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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작부터 2군행…마무리는 1군 선발투수' LG 임준형의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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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임준형이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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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비시즌 혹은 스프링캠프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선수들이 있다. 상위지명 유망주들이 보통 그렇다. 이들이 기대만큼 성장해서 팀의 약점을 메운다면 팀 성적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LG의 경우 2루수와 토종 왼손 선발투수가 과제였다. 자연스럽게 내야 유망주와 젊은 좌투수들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올시즌을 마친 임준형(21)은 자주 언급되지는 못했다. 2019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지명된 임준형보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7 1라운드 지명자 손주영, 그리고 이따금씩 강한 구위를 뽐낸 2019 1라운드 지명자 이상영, 1년차에 이미 1군 무대에 적응한 2020 1라운드 지명자 김윤식의 이름이 더 많이 나왔다.

당연히 기회도 더 적었다. 임준형은 올해 첫 실전이었던 3월 2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초반부터 실점하며 무너졌고 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김윤식과 이상영이 정규시즌 초반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시즌 중반에는 손주영이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러나 임준형도 마냥 무너지지는 않았다. 김경태 2군 투수코치와 절치부심하며 투구폼을 수정했고 퓨처스리그부터 정복했다. 구속이 향상됐고 네 가지 구종을 자유롭게 던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즌 막바지 팀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9월초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오른 임준형은 U-23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돌아와 고대했던 1군 선발투수가 됐다. 그는 “올해 초반부터 1군에서 기회를 받았는데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김경태 코치님께서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해주셨다. 마치 아들처럼 나를 지도해주셨다. ‘한 달만 제대로 훈련해보자. 안 될 것 없다. 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다”고 돌아봤다.

김 코치 지도에 따라 메커닉을 수정한 임준형은 10월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다섯 번째 선발투수고 팀이 매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이라 조금만 흔들려도 조기강판됐지만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6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프로 통산 첫 승도 올렸다. 자주 구사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뿐만 아니라 커브도 능숙하게 던지며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투구시 미세한 멈춤 동작도 이따금씩 넣으며 상대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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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준형이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5회까지 실점하지 않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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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임준형은 “솔직히 1군에 있는 모든 순간이 꿈만 같다. 시즌 초반에는 내가 봐도 주영이형이나 상영이보다 경쟁력이 없었다. 하지만 2군에서 내 장점을 살리기 위해 꾸준히 훈련하면 내게도 다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도와주신 김경태 코치님과 장진용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정규시즌 등판은 이걸로 끝이다. 남은 경기 벤치에서 정말 열심히 동료들을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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