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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중국 보고있나…" 하체힘 강화 '아이언맨슈트' 개발한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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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최근 중국과 대만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대만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아이언맨슈트'를 처음 선보였다.

전쟁 중이나 구조 작전시 군인이 착용하면 힘을 덜 들이고 화물운송이나 기타 작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보조 장치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슈트는 대만 최고 무기개발업체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이 4년 프로젝트로 개발중인 제품의 첫 버전으로 26일 공개됐다. 중산과학연구원은 대만 국방부 산하 연구소로,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와 비슷한 기관이다.

해당 슈트는 하반신에 착용한다. 연구소가 공개한 사진 상에서는 허벅지와 종아리 부분을 감싸는 형태다.

'대만 아이언맨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이 붙은 프로젝트 수석개발자 젠궈쾅은 슈트가 "무거운 시설을 운반하는 군인 피로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군인용 파워슈트"라고 설명했다. 슈트가 허리와 엉덩이 관절에 부하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젠은 야전작전과 탄약·중장비 이동, 전시·재해 후 구조임무에 해당 슈트가 사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초기 버전은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고, 시속 6km 속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수준이다. 슈트 안에는 한번 충전하면 6시간 가동되는 리튬 배터리가 장착됐다.

연구진은 다음 버전 슈트는 최대 100kg의 무게를 들 수 있게 설계해 전쟁시 탄약과 부상자를 옮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이런 슈트를 개발하는 유일한 나라는 아니다. SCMP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이 군사용으로 유사한 기술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중국 CCTV도 올해 초 중국 인민해방군이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부상 위험을 줄이는 20kg보조근력 제공 전동슈트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시슌원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파워 슈트가 전시동안 섬 군대 작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군이 전쟁 대비 태세와 예비군 전투 태세를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건국기념일(국경절) 연휴기간이었던 이달 1~4일 149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띄워 군사력을 과시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중국 군용기가 600대를 넘어서, 작년 한해(380대)숫자를 크게 웃돌았다.

시 대변인은 군이 필요하다면 미국과 합동 군사·인도적 지원 훈련에 참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SCMP는 지난달 미국 하원이 2022년 국가방위승인조약을 비준한 사실도 함께 전했다. 이 조약은 2년에 한번씩 실시하는 다음 태평양 군사 훈련(림팩)에 대만 초청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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