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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가을야구 향한 두산의 몸부림, 아랫돌 빼서 윗돌 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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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이영하.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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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최민우 기자] 두산이 시즌 막판 초비상이 걸렸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피로 누적으로 남은 시즌 뛰지 못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그동안 이닝이터, 탈삼진 머신, 승리 수호신 역할을 도맡았던 미란다의 이탈은 두산에 매우 뼈아프다. 심지어 또다른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도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상태라 원투펀치 없이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결국 두산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방법을 택한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두산이 버틸 수 있었던 건 불펜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이 조기 강판돼도, 불펜이 남은 이닝을 잘 버텨냈다. 두산의 총력전이 가능했던 이유다. 지난 주말 잠실 LG 전도 그랬다. 더블헤더(DH)를 포함해 3연전을 치렀는데, 두산은 선발 모두 4회를 넘기지 못했다. 23일 선발 곽빈이 3.1이닝 3실점, 24일 DH 1차전 선발 미란다가 4.1이닝 3실점, 2차전 현도훈이 0.1이닝 3실점으로 모두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러나 이후 등판한 불펜진이 총동원 돼 실점을 최소화 했다. 26일 키움 전에서도 최원준이 5회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리자, 곧바로 불펜진을 투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현승이 위기를 극복했고, 계투진이 상대 타선을 봉쇄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그 중심에는 이영하가 있다. 최근 4경기 모두 등판했다. 롱릴리프, 클로저 할 것 없이 어떤 상황에 나서더라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불펜 전환 후 환골탈태한 수준이다. 이영하는 지난 9월 9일부터 구원 등판해 21경기에서 3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했다. 불펜진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이영하를 대체 선발로 기용할 구상도 그리고 있는 두산이다. 김태형 감독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영하를 당겨 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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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민규.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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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릴리프로 활용됐던 김민규는 27일 인천 SSG전 선발로 나선다. 지난 시즌 두산이 3위로 가을 잔치에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스윙맨’ 역할을 충실히 해낸 김민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해는 기복이 심해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지만,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 상무 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시즌 막바지로 치닫는 만큼, 페넌트레이스와 달리 운영될 것”이라며 총력전을 선언한 바 있다. 포스트시즌까지 단 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잔여 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4위를 지켜낼 수 있다. 두산의 가을야구를 위해 불펜진의 분투가 필요한 상황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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