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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 증시 고공행진에…북미펀드로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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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3분기 실적 견인

다우·S&P500지수 사상 최고치

한달간 북미펀드 2835억 유입

中·유럽펀드 자금 유출과 대조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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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강세를 이어가면서 북미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북미 펀드에는 283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주요 지역별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중국 펀드에선 1072억원이 빠져나갔고 유럽 펀드와 러시아 펀드에서도 각각 6억원, 2억원이 유출됐다. 인도와 일본펀드에는 각각 242억원, 3억원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로는 2조8832억원의 자금이 북미 펀드로 몰려 들었다. 1년 전 2조원이 안됐던 설정액은 5조원을 넘어섰다. 펀드 수도 56개에서 64개로 늘었고 자금도 몰리면서 순자산은 1년 전 3조3000억원 수준에서 9조9986억원으로 세 배 늘었다.

이처럼 북미 펀드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은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3포인트(0.04%) 오른 3만5756.88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8.31포인트(0.18%) 상승한 4574.7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01포인트(0.06%) 뛴 1만5235.71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S&P500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우지수는 올들어 16.83% 올랐고 S&P500지수는 21.8% 상승했다. 나스닥은 18.2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61% 상승했다.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우려와 부채한도 협상 난항 등으로 지난달 약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는 이달 들어 기업들의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강세로 돌아서며 사상 최고치 행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기업들의 3분기 양호한 실적이 미국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미국 S&P500 기업의 23%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중 84%가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75%는 매출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평균 연간 이익 성장률은 32.7%로 지난 2010년 이후 세 번째로 높다"면서 "어닝 서프라이즈 평균이 높게 나타난 업종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헬스케어,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경우 3분기 16억2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대량 주문 소식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자동차 업체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경제 지표들도 개선세를 보이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신규 주택판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10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는 113.8로 예상치 108을 웃돌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부진했던 미국의 실물 경제 지표들이 최근 들어 개선세를 보임에 따라 델타 변이 확산, 인플레이션발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된 모습"이라며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본격적인 소비시즌을 앞두고 물류대란, 병목현상과 같은 공급난 문제가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당초에 우려했던 것에 비해 소비시즌도 견조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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