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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애플 때문에"…페이스북 울고 구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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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3분기 매출 기대치 하회…구글은 '함박웃음'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애플발 변수'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애플의 영향권 내에 있는 페이스북과 스냅의 실적이 나란히 둔화된 데 비해, 영향이 크지 않은 알파벳(구글) 등의 기업들은 호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4월 아이폰 사용자가 다른 앱을 사용할 때 해당 앱이 사용자의 검색 기록이나 활동을 추적하는 것을 허용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정책 변경 이후 미국 내 다수의 아이폰 이용자들이 앱 추적을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맞춤형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던 상당수 빅테크 기업들의 매출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했으며, 이같은 우려가 사실로 이어진 형국이다.

◆페이스북 울고, 구글 웃었다

26일(현지시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651억2천만달러(약 75조9천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10억달러(약 24조5천억원)로 전년 대비 약 2배 뛰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당초 시장 예상을 훌쩍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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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



구글의 매출 성장에는 디지털 광고의 기여도가 컸다. '구글 서비스' 분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531억달러(약 62조원)를 기록했는데, 상당 부분의 매출이 디지털 광고에서 창출됐다. 이 중 구글의 광고 매출은 378억달러(약 44조원), 유튜브 매출은 72억달러(약 8조4천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유튜브의 매출만 떼 놓고 봐도 3분기 넷플릭스의 매출인 74억4천만달러(약 8조6천765억원)와 비슷한 수치다.

구글의 광고 매출 증대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쇼핑을 하던 고객 상당수가 이커머스로 옮겨가면서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들도 이들을 겨냥한 디지털 광고에 힘을 쏟았다. 검색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구글에게 수혜가 몰렸다. 실제로 구글의 광고 매출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대비하면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광고 사업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 구글은 클라우드 사업부문의 여전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특히 최근 애플의 정책 변경으로 인해 광고 매출에 의존하는 상당수 빅테크 기업들이 매출에 타격을 받았지만, 구글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높였다.

구글의 경우 웹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이기 때문에 이번 애플의 조치에 따른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광고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루스 포랏 알파벳 CFO는 애플의 이번 조치가 구글의 광고 매출에 미미한 영향만을 줬다고 언급했다. 반면 페이스북, 스냅 등은 3분기 기대 이하의 매출에 머무르며 '애플발 변수'에 된서리를 맞은 모습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은 3분기 매출 290억달러(약 33조8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광고 매출은 282억7천600달러(약 32조8천812억원)다. 그러나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는 약간 낮은 정도다. 매출 증가율 역시 지난해 4분기 이후로 가장 낮았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는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의 개인정보 관련 약관 변경이 없었다면 매출이 더 증가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페이스북 역시 전체 매출 중 디지털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특히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이용자 '맞춤형 광고'를 제공함으로써 막대한 매출을 올린다. 그러나 아이폰 이용자 상당수가 '맞춤형 광고'를 위한 개인정보 수집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자연히 페이스북의 전체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페이스북은 4분기 실적 전망치도 최저 315억달러(약 36조7천억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예측을 내놨다.

지난주 실적을 공시한 '스냅챗' 운영사 스냅 역시 같은 이유로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에 머물렀다. 스냅이 발표한 3분기 매출은 10억7천만달러(약 1조2천47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약간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스냅은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시장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11억7천만~12억1천만달러로 제시하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애플의 개인정보 약관 변경으로 맞춤형 광고가 제한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마찬가지로 광고 매출 비중이 큰 트위터의 경우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올렸다. 트위터의 3분기 매출은 12억8천400만달러(약 1조5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트위터는 애플의 정책 변경과 관련해 별달리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트위터의 광고 사업이 '맞춤형 광고'보다는 기업의 상품·서비스 등을 단순 노출하는 형태에 가깝기 때문에 애플의 조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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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AR글래스인 '레이반 스토리즈'의 모습. [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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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앱결제 수익↓ 마냥 웃지 못한 '구글'…메타버스로 웃겠다는 '페이스북'

한편 구글은 최근 발표한 구글 플레이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인해 내년부터 구글 플레이와 연관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는 2022년 1월부터 구독 기반 앱의 수수료를 기존 30%부터 1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그전까지는 구독 기반 앱의 경우 첫 해에는 매출의 30%를 인앱 결제 수수료로 내고 이후부터 15%로 수수료가 낮아졌지만, 내년부터는 첫 해부터 15%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구글로서는 당초 전 세계적인 인앱결제 의무화를 통해 막대한 인앱결제 수수료 기반의 매출을 기대했는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인앱결제 강제 관련 규제 움직임이 일면서 꼬리를 내린 데 따른 잠재적 매출의 하락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최근 "메타버스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메타버스에 몰두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계획을 언급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향후 10년 동안 메타버스는 페이스북을 시작하기 전부터 구축하고 싶었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이러한 경험과 함께 크리에이터 경제와 디지털 상품, 상거래 등의 양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버스와 이커머스 간 시너지 효과를 시사한 것이다.

이에 페이스북은 가상·증강현실과 소프트웨어·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에 올해 최소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앞으로 해당 사업부문에 대한 실적 발표를 별도로 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외신에서는 페이스북이 오는 28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례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비전이 반영된 새로운 사명을 공개할 수 있다고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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