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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장병들이 휴가 때 가장 듣기 싫은 말은...“요즘 군대 편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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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가방을 등에 멘 군 장병들이 서울역 대합실에 들어선 직후 열차 탑승권을 판매하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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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들이 휴가 때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요즘 군대 편해졌다”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는 27일 10월 병영차트 장병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대국민 국군 소통 서비스 ‘더캠프’를 통해 진행됐으며, 총 852명의 장병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약 16%인 137명의 장병이 “요즘 군대 편해졌다”라는 말을 휴가 때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로 꼽았다. 장병들은 “우리도 코로나19 상황 속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이런 말을 들을 때 야속함과 섭섭함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휴가 때 듣기 싫은 말 2·3·4위는 각각 “복귀 언제야?”(82명·9.6%), “벌써 나왔어?”(70명·8.2%), “또 나왔어?”(64명·7.5%)였다. 5위는 “전역 언제니?”(18명·2.1%)였다. 이 말은 듣고 싶은 말 7위에도 올랐는데, 장병마다 전역까지 남은 기간이 다르기에 호불호가 엇갈렸다. 이 밖에도 장병들은 신병을 일컫는 부정적 은어인 “짬○”(17명·1.9%), “전역하고 뭐 할래?”(17명·1.9%), “아직 전역까지 많이 남았네”(15명·1.7%), “살쪘다”(15명·1.7%) 등의 말을 휴가 때 듣고 싶지 않은 말이라고 답했다.

반면 장병들이 휴가 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고생한다”였다. 전체 응답자 중 약 38.7%에 해당하는 330명의 장병이 “고생한다” 또는 “수고했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답했다.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나라 지키느라 고생한다, 수고가 많다”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들을 때 군 복무의 보람을 느끼고 힘든 군 생활에 위안을 얻는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2·3위는 “보고 싶었어“(66명·7.7%)와 “반가워”(60명·7%)가 각각 차지했다. 4위는 “멋있어졌다”(39명·4.6%), 5위부터 8위는 “뭐 먹고 싶어?”(30명·3.5%), “사랑한다”(28명· 3.3%), “언제 전역해?”(24명·2.8%), “용돈 줄까?“(17명·2%) 순으로 집계됐다.

휴가 나가면 가장 가고 싶은 장소로 장병들은 ‘집’(360명·42.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내 방 침대’, ‘다락방 창가’ 등 자신이 가장 안락함을 느끼는 그리운 장소를 콕 집어 말한 장병도 있었다. 2위는 ‘바다’(94명·11%)였으며, ‘휴양지’가 71명(8.3%), ‘제주도’는 51명(5.9%)의 선택을 받아 3·4위에 올랐다. 이어 ‘맛집’(36명·4.2%), ‘놀이공원’(34명·3.9%)이 5·6위를 차지했다.

휴가 나가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취미 및 여가 생활’(159명·18.6%)이 1위로 집계됐다. 많은 장병이 “부대에선 할 수 없는 나만의 취미와 여가 생활을 휴가 때나마 충분히 즐기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2위는 ‘가족과 시간 보내기’(127명·14.9%), 3위는 ‘맛있는 음식 먹기’(98명·11.5%)였다. 이어 ‘친구와 놀기’(96명·11.2%), ‘여행’(89명·10.4%), ‘술 마시러 가기’(76명·8.9%), ‘여자친구와 데이트’(75명·8.8%)가 4위부터 7위를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 ‘늦잠을 마음껏 자고 싶다’ 등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장병들의 응답도 눈길을 끌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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