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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갓 쓰고 도포 차림'…왕실마차 타고 영국 여왕 만나러 가는 선비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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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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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관이 조선시대 선비 차림으로 화려한 마차를 타고 영국 런던의 버킹엄궁에 들어갔다.

갓으로 도포를 입은 한국 외교관은 김건 영국 주재 한국대사다.

김 대사는 26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신임장을 전달하기 위해 선비차림으로 왕실마차에 올랐다.

영국에서는 외국에서 부임한 대사가 여왕에게 신임장을 낼 때 왕실 예법에 따라 왕실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을 다녀온다.

김 대사 역시 영국 왕실 예법에 따라 켄싱턴 공원 근처 관저에서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에 입궁, 윈저성에 머무는 여왕을 화상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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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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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포를 입고 한국에서 가져온 갓을 쓴 김 대사를 맞이한 직원들은 연미복을 맞춰 입었다.

여왕을 만난 뒤 관저로 돌아와서는 관례에 따라 수고한 말들에게 신선한 당근을 특식으로 선물했다. 마부에게는 차를 한 잔씩 제공했다. 한편 이날은 특히 두가지 이유에서 주목 받았다.

하나는 올해 95세 영국여왕이 하루 입원했다 퇴원 후 처음으로 치른 공식행사라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김 대사의 옷 차림이다.

실제 이날 영국 일간 BBC 등 현지 언론은 김 대사의 신임장 전달 소식을 전하며 여왕을 만나는 사진을 실었다.

그러면서 한국대사가 전통 모자인 '갓'을 쓰고 도포를 입고 신임장을 전달하러 궁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김 대사에 따르면 여왕은 예전 안동을 방문했을 당시 환대 받은 일을 꺼내면서 안동사과를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 강조와 한국의 상황을 궁금해 했고, 한영 양자관계 강화 필요성도 동의했다고 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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