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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달수, 칩거 후 다시 카메라 앞에 "낯설지 않아, 어제 연기하고 온 느낌"[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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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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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낯설지 않았다. 어제 연기하고 온 느낌이었다."

힘든 시간을 거치고 다시 카메라 앞에 선 오달수의 소감이다.

오달수는 지난 13일 온라인과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영화 '요시찰'(감독 김성한)의 주연을 맡아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요시찰'은 감방을 배경으로 여러사람들이 모여 자신들의 삶과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쏟아 놓는 블랙 코미디로, 오달수는 행복한 표정으로 감방에 들어와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감옥에 제 발로 들어가 목사, 스님, 사형수 등 다른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을 만나게 된다.

'요시찰'은 2018년 미투 파문에 휘말려 활동을 중단하고 칩거하던 오달수가 2019년 성추행 혐의에 대해 무혐의를 받은 뒤 처음으로 출연한 영화이기도 하다. 당시 그는 '혐의 없음'으로 내사가 종결되자 독립영화인 '요시찰'을 촬영하며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 오달수는 앞서 촬영을 완료한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이 개봉이 연기됐다가 2020년 11월 뒤늦게 관객과 만나며 활동에 공식 복귀한 바 있다.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칩거 후 다시 카메라 앞에 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낯설지 않았다. 어제 연기하고 온 느낌이었다"며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매 작품 때마다 관객들이 작품을 어떻게 평가할지, 어떻게 느껴질지 생각하면 두려움이 앞선다"면서 "관객들은 냉철하게 바라고고 솔직하게 평가해주시기 때문에. 감독, 스태프, 모든 배우들이 같은 생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요시찰'에 대해 "연극적"이라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한정된 공간의 관계가 극적이고 흥미롭다는 것.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어봤을 때 스토리가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콘셉트가 참신하고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았다"며 "독립영화는 한정된 공간이 유리하게보일 수 있다. 감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보면서 극적이고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을 '신'이라 부르는 캐릭터에 대해 "대본상에서는 관념적인 인간인 것 같지만 첫 등장 장면부터 신이 아닌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며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어뚱한 사람 캐릭터를 잡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자칫 어려우질 수 있는 캐릭터를 단순화시켰다. 예를 들어 캐릭터 전사를 사기전과가 있다고 가정을 세워 본다든지, 사기꾼이 돈 이야기를 할 때 눈을 번쩍 뜬다든지 하는 어리숙한 면도 보여주면서 쉽게 풀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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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감방 한 칸, 촬영은 단 일주일. 열악한 현장에서 주연이자 최고 선배, 연장자였던 오달수는 다 함께 칠연하게 결과물을 완성해 갔다며 본인은 "분위기메이커"였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동료 배우들과 허물없이 지냈다며 "맑고 열정이 가득한 눈빛을 보며 내가 연기를 시작할 때 모습이 상기되기도 하고, 그런 친구들 바라보는 자체가 힐링이 됐다"고 털어놨다. 또 "다시 연기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현장이 보통 독립영화보다도 훨씬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생각이 나기도 하고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작품에서 보여지는 관계의 갈등 속에서 관객들에게 감독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작품을 끝내고 나면 영화를 보고 느끼는 관객"이라며 해석의 여지를 관객에게 남겨뒀다.

어려운 시기를 거쳐 다시 연기 활동의 발을 뗀 오달수의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현재 '와일드' 촬영을 마치고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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