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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인력 이탈 막아라” 특명… 초과근무 없애고 임금제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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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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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업계에서 근로자 처우 개선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게임사를 중심으로 연봉 인상 행렬이 한차례 있었지만, 여전한 인력난에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은 인터넷 기업까지 나서서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포괄임금제 폐지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와 한글과컴퓨터(한컴)는 각각 노사 단체협상으로 처우 개선을 추진 중이고, 토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회사 차원에서 처우 개선을 결정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던 개발자의 극단적 선택 사건을 계기로,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할 경우 자동으로 전산 시스템을 차단하는 셧다운제와 사옥 출입을 제한하는 게이트오프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직원이 초과근무하는 일이 벌어질 경우 조직장 등 책임자를 조사해 필요할 경우 징계까지 내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시작된 노사 협상을 통해 이르면 다음 달까지 이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사측이 먼저 마련한 방안들인 만큼 무리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컴은 17년 만인 지난 3월 노조가 재결성된 후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노사 단체협상을 통해 포괄임금제 폐지와 연봉 인상이 논의되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상반기부터 협상이 진행된 만큼 연말까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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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왼쪽)와 한글과컴퓨터(오른쪽) 사옥.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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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와 카카오엔터는 이미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최근 처우 개선이 이뤄졌다. 지난 19일 토스는 내년 초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그에 따라 법정근로시간인 주 40시간을 초과하는 근무 시간에 대해 초과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금요일에 조기 퇴근하는 주 4.5일 제도, 크리스마스 전후로 약 10일 간 전사 휴무 기간을 갖는 ‘겨울방학’ 제도도 도입한다.

카카오엔터도 멜론컴퍼니를 합병한 지난달 1일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해 일할 수 있는 ‘완전자율근무제’를 시행했다. 근속 6개월 이상 정규직 직원들의 연봉을 500만원씩 일괄 인상하고 복지포인트·명절비 등 500만원 상당의 현금성 복지 혜택도 지급한다.

경쟁적인 처우 개선 움직임의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IT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는데 이에 맞춰 새로 수급할 인력은 부족해지면서 기업이 인재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기업들은 대부분 직원 10명 이내의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포괄임금제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하지만 IT업계 호황으로 몸집이 커졌고 지난해부턴 코로나19로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새로운 인재를 채용하고 기존 인재를 붙잡아두기 위한 경쟁을 기업이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크런치모드(신작 출시·업데이트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근무하는 체제) 등으로 상대적으로 업무량이 많은데도 연봉은 더 낮았던 게임사를 중심으로 한차례 이뤄졌던 게 인터넷 기업으로 번진 것이다. 지난 2017년 펄어비스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등 이른바 3N과 게임빌·컴투스·위메이드·스마일게이트 등이 올해 상반기까지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바 있다. 게임사들은 올해 상반기 800만~2000만원의 연봉 인상까지 단행한 바 있다(하단 표 참조).

포괄임금제는 연장근로 수당을 실제 근로시간과 무관하게 기본급에 포함시키거나 미리 정한 금액으로 지급하는 근로계약 형태다. IT업계처럼 업무량이 불규칙해 연장근로 시간을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운 기업이나 스타트업처럼 규모가 작은 기업이 주로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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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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