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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뷸러-슈어저 실패…‘117구 완봉→2일 휴식→5이닝 무실점’ 얼마나 대단했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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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2014년 샌프란시스코 시절의 매디슨 범가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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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LA 다저스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들의 ‘당겨쓰기’와 ‘불펜 알바’의 변칙 승부수를 썼다가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워커 뷸러, 맥스 슈어저는 짧은 휴식일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2014년 월드시리즈와 포스트시즌에서 괴력을 발휘했던 매디슨 범가너(현 애리조나)의 초인적인 피칭이 다시 한 번 대단해 보인다. 범가너의 괴력, 다시 볼수 없는 기록일까.

2014년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월드시리즈까지 휩쓴 범가너는 역대 최고의 포스트시즌 사나이로 손색이 없다.

범가너는 2014년 ‘가을야구’에서 7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2완봉승을 기록했다.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52⅔이닝) 신기록을 세우며 단 7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1.03이라는 가을의 전설을 남겼다. 당시 25세였던 그는 95마일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로 거침없었다. 기막힌 칼제구와 두둑한 배짱으로 ‘언터처블’ 구위를 보여줬다.

범가너는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9이닝 109구를 던지며 4피안타 10탈삼진 완봉승을 거뒀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나서 7이닝 2자책(3실점)으로 제 몫을 했으나 패전 투수가 됐다.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 7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5차전에선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모두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이었다.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범가너는 캔자스시티 타선을 7이닝 1실점으로 묶고 승리 투수가 됐다. 나흘 쉬고 5차전에 출격해 117구를 던지며 4피안타 8탈삼진 무볼넷 완봉승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은 1985년 캔자스시티의 브렛 세이버하겐 이후 처음이었다.

그리고 최종 7차전, 샌프란시스코가 3-2로 앞선 5회 마운드에 올라온 3번째 투수는 범가너였다. 117구 완봉승을 거두고 이틀 쉬고 구원 투수로 등판. 범가너는 9회까지 5이닝 동안 68구를 던지며 2피안타 무실점,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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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4년 샌프란시스코의 매디슨 범가너와 버스터 포지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환호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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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3경기(21이닝)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3의 놀라운 숫자를 찍었고, 개인 통산 3차례 월드시리즈에서 5경기(36이닝) 4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25의 믿기 어려운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월드시리즈에서 통산 25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기록이다.

또한 1995년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이래 포스트시즌에서 10경기 선발 이상 던진 투수들 중에서 범가너는 평균자책점 2.11로 메이저리그 1위다. 2위는 커트 실링(2.12)이다.

올해 다저스의 뷸러와 슈어저는 범가너의 근사치에도 이르지 못했다. 뷸러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3일 휴식-4차전 선발-6일 휴식-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선발-3일 휴식-6차전 선발을 등판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3일 휴식 등판을 했고, 다저스가 벼랑 끝에 몰리면서 2번이나 강행했다.

6⅓이닝 3실점-4⅓이닝 1실점-3⅔이닝 4실점(2자책)-4이닝 4실점으로 점점 성적이 안 좋아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25이닝)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80으로 활약했던 뷸러는 올해는 짧은 휴식일 등판을 하면서 4경기(18⅓이닝)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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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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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4일 휴식-디비전시리즈 3차전 선발-2일 휴식-5차전 마무리(1이닝)-2일 휴식-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선발로 출장했다. 이후 4일 쉬고 6차전 선발을 준비했다가 팔이 피로해 던지지 못했다.

슈어저 4⅓이닝 1실점-7이닝 1실점-1이닝 무실점-4⅓이닝 2실점으로 아쉽게 시리즈를 마쳤다. 4경기(16⅔이닝) 평균자책점 2.16이었으나, 이닝이 적었고 마지막 6차전에 몸 상태가 안 좋아 등판이 무산됐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뷸러는 4경기 323구를 던졌고, 슈어저는 4경기 296구를 기록했다. 범가너는 짧게는 9일 동안 3경기 291구를 던졌고, 포스트시즌 29일 동안 7경기 702구의 철완을 과시했다.

7년 전 범가너가 월드시리즈와 포스트시즌 전체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놀랍기만 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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