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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7월부터 테슬라 손절했는데…'천슬라' 배아픈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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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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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종목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테슬라 효과에 힘입어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5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12.66% 오른 1024.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045달러까지 올랐다. 대형 렌터카 업체 허츠가 테슬라 전기차 10만대를 주문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테슬라는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동시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회사 중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에 이어 6번째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처음일 정도로 대기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렌터카 업체 허츠의 10만대 차량 구매 보도와 함께 모델3가 지난달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했다"며 "모건스탠리가 제조 공법 혁신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900달러에서 1200달러로 상향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테슬라는 올해 들어 조정을 겪었지만 최근 다시 급등하고 있다. 올 3분기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30%를 넘으면서 경쟁사를 압도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가파른 상승세를 탄 테슬라는 지난주 900달러를 돌파하면서 전고점을 넘어섰고 전날 결국 신고가에 도달했다. 최근 한 달 주가 상승률은 36%에 달한다.

테슬라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테슬라는 보관금액 117억5389만달러(약 13조6900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애플(41억달러)의 약 3배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순매수 규모 역시 12억383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2위 애플(6억6136만달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테슬라를 올해의 해외주식으로 선정해도 손색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후 테슬라가 500달러 선까지 빠지는 등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투자 열기도 빠르게 식었다. 올해 초까지는 항상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자리를 지켰지만 7월 이후로는 순매도로 돌아선 상태다. 주가가 가장 빠르게 오른 최근 한 달로 범위를 좁히면 9900만달러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한편 이날 테슬라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이 1.1% 올랐다. 그외에도 명신산업(1.69%), 센트랄모텍(4.53%), 아모그린텍(20.71%), 디아이씨(2.52%) 등 테슬라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었다. 코스닥 시장에 속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천보 등 2차전지주는 장 초반 5% 이상 급등했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테슬라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만으로도 충분한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인공지능과 보험, 에너지 회사 가치 등 추가 모멘텀까지 감안하면 상승 여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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