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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영이 전하는 메시지 “모두 영웅이 될 수 있어” [MK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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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날씨가 선선해지고, 그러면 나도 모르게 힘이 난다.”

정가영(정수빈은 가을의 영웅)이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31)이 팀의 4위를 지키는 결승 투런포를 때려냈다.

정수빈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1 KBO리그 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정수빈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7-2 역전승을 거뒀다.

매일경제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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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수빈은 1-1로 맞선 5회 말 1사 2루 상황에서 키움 선발 최원태를 상대했다. 정수빈은 볼카운트 3-2 상황에서 최원태의 6구째 135km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10m짜리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정수빈의 시즌 3호 아치였다. 정수빈의 홈런으로 기세를 잡은 두산은 6회 말 4득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68승 8무 64패로 리그 4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후 정수빈은 “중요한 경기, 중요한 상황이었다. 또한 마지막 홈경기인 만큼 홈런의 의미가 컸다”고 밝혔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5회 (강)승호가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상대 투수가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을 것으로 확신했다. 속구와 변화구 두 개 다 대처하고 있었다. 타이밍을 앞에 놓고 쳤는데 실투가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유독 가을에 강한 정수빈이다. 가을에 잘해서 정가영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특히 올 시즌 6년 총액 56억 원에 FA로 두산과 재계약했지만, 초반 부진했기에 최근 활약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정수빈은 “매 시즌을 치르면서 나만의 리듬이 있었다. 예전부터 시즌 초에는 잘한 기억이 없는데 특히 올해는 슬럼프가 길었다. 핑계 대지 않고 그냥 내가 못했다”며 “컨디션이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 정신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두산에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2)가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남은 경기에서 나설 수 없고, 포스트 시즌 등판도 불투명해졌다.

두산은 4위를 지켜 와일드 카드결정전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가을의 사나이 정수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여러 팀이 5강권 다툼을 벌이고 있어서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순위가 바뀐다. 선수들이 더 부담감을 느낄 수 있지만, 오늘 경기 승리가 크다고 생각한다. 4경기가 남았는데 5위보단 4위가 훨씬 좋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자리에 올라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제 팀 내에서도 베테랑 축에 들어가는 정수빈이다. 그는 후배들을 향해 “지금은 경기에 나가면 (박)건우, (허)경민이랑 내가 나이가 가장 많을 때가 많다. 그만큼 책임감도 더 느낀다.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건넨다. 나름대로 가을 야구 경험이 많은데 후배들이 정규시즌이 끝나면 개인 성적은 다 끝난 거니까 성적 부담감을 없애고 가을야구에서 모두 스스로 영웅이 되길 마음을 먹으라고 조언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가을의 영웅이 후배들에게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가을에 살아난 정수빈의 메시지가 두산의 DNA를 다시 자극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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