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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文과 대장동 수사 대상 與 후보의 면담, 무슨 거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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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청와대에서 만났다. 이 후보가 선출된 지 16일 만이자 문 대통령이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시한 지 14일 만이다. 대장동 특혜 당시 성남시장이 이 후보다. 대장동 수사는 결국 이 후보에 대한 수사나 마찬가지다. 결국 대통령이 수사 대상자를 만난 것이다. 이 후보는 아직 피의자 신분이 아니지만 대통령이 국민적 의혹과 분노의 한 가운데 있는 여당 대선 후보를 만난다는 것이 어떤 의미로 비치겠는가.

청와대는 “대장동의 대 자도 나오지 않았고, ‘검찰’ ’수사’라는 말도 없었다”고 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얘기다. 문 대통령이 후보 당선을 축하하자 이 후보는 “저도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끝까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끝까지 도와달라. 이제 짐이 다음 정부로 넘어간다”고 하자 이 후보는 “그 짐 제가 들면 좋겠다”면서 “2017년 (대선 경선 때) 제가 모질게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경제 발전 등은 문 대통령 덕분” “전례 없는 (문 정부) 지지율이 놀랍다” “기념 사진은 가보로 삼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대장동 사건 수사를 덮어주고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의 퇴임 후 신변 안전을 보장하는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청와대는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만난 것을 전례로 들지만 당시 박 후보는 수사 대상자가 아니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은 지금 검찰 수사가 엉터리로 진행되고 있는 이유를 잘 설명한다. 문 대통령의 ‘철저 수사 지시’는 말뿐이고 짜인 각본대로 꼬리 자르기 수사로 가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으로 검찰은 문 대통령의 ‘수사 지시’가 가진 속뜻을 보다 분명하게 파악했을 것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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