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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타격왕 ‘이-강 구도’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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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출신 MZ세대 스타 초접전

동아일보

KBO리그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주요 타이틀의 주인들이 속속 가려지고 있지만 타격왕 부문은 여전히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타격왕 자리를 두고 신인왕 출신의 두 젊은 스타 선수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7시즌 신인왕 출신의 이정후(23·키움)가 26일 현재 타율 0.359로 1위를, 2018시즌 신인왕 강백호(22·KT)가 0.350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찬 바람이 불면서 한풀 꺾였던 두 선수의 페이스는 최근 ‘4안타 경기’로 열기가 살아났다. KT와 키움이 맞대결을 벌인 24일 강백호가 먼저 4안타를 쳤다. 이날 2안타로 강백호에게 판정패(?)한 이정후는 25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4개의 안타로 데뷔 후 첫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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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경쟁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두 선수 모두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이기 때문이다. ‘타율 관리’를 위해 툭 갖다 맞힌다든지, 번트안타를 노리는 스타일도 아니다. 이정후는 홈런은 6개밖에 되지 않지만 장타율은 리그 5위(0.519)에 올라 있다. 32홈런(2위)을 친 NC 나성범(0.511)보다 높다. 홈런은 적어도 2루타 이상의 호쾌한 장타를 많이 생산한다는 의미다. 데뷔 시즌부터 29홈런을 친 강백호는 올해는 16홈런을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는 강백호에게 ‘9리 차’로 앞선 이정후가 가장 유리하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351로, 0.310을 기록 중인 강백호보다 상승세다. 또한 올 시즌 부상 등으로 21경기를 결장하면서 타석수가 적어 잘 치면 타율이 크게 오른다. 최근 4경기에서 안타 11개(16타수)를 몰아치고 있다.

이정후가 타격왕에 오른다면 미국, 일본에도 없는 사상 최초의 부자 타격왕이 탄생한다.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는 1994년 해태 소속으로 4할에 가까운 타율(0.393)로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양강 구도’에 변수가 없지는 않다. 이들이 프로에서 뛴 합계 햇수(9시즌)보다도 더 오래 프로 무대를 누빈 베테랑 전준우(35·롯데)가 지난달부터 연일 평균 4할대의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0.346까지 끌어올려 3파전 양상이 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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