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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감' 높은 이재명, 이미지 메이킹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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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본격적인 이미지 메이킹에 들어갔다. 그 동안 '싸움닭' 이미지를 벗고 인간적이고 부드러운 면을 강조하기 위해 약 50여 편에 달하는 '웹 자서전'을 SNS를 통해 공개한다.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감사패 수여식에 입장하는 도중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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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중도 지지층 확장 전략으로 보여"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비호감'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따뜻함을 강조한 '웹 자서전' 연재를 시작했다. 또, 지지층 결집을 위해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정권 재창출 의지를 다졌다. 전문가들은 "전략은 훌륭하다"고 입을 모았으나 지지율 상승 여부에는 평이 엇갈렸다.

25일 이 후보의 SNS에 공개된 첫 번째 에피소드에선 왕복 12㎞의 등·하굣길, 자연에서 개복숭아를 따 먹고 징거미새우 등을 잡아먹는 가난한 유년 시절이 그려졌다. 이 후보는 '일은 잘하는데 싸움닭에다 독하다'는 자신의 이미지를 언급하며 "진솔한 모습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어 시작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약 50여 회에 걸쳐 연재되는 '웹 자서전'은 기존에 발간됐던 책을 재구성해 지지자와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제작된다. 이 후보 측은 '웹 자서전' 기획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후보의 장점들을 돋보이게 하자"는 캠프 내부의 목소리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후보께서 워낙 추진력 있게 정책을 진행하다 보니 실제와 다르게 와해된 부분이 많았다"며 "후보가 가진 여리고 섬세한 점, 원래 가지고 있던 장점을 알리는 목적이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의 '웹 자서전'은 정치와 정책 얘기보단 유년 시절부터 살아온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주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 후보의 감성적인 면을 부각해 '호감' 이미지로 박스권에 갇혔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 후보는 지난 경선 과정에서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 의혹, 지사 찬스 문제 등으로 20·30대를 비롯한 여성 지지층에게 외면받아 왔다. 여기에 '대장동 게이트' 정면 돌파를 위해 직접 등판했던 국정감사장에선 오히려 저돌적이고 강한 이미지만 강조됐다.

실제로 이 후보의 비호감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2일 발표한 주요 인물 호감도 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95% 신뢰수준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후보에게 '호감이 간다'는 답변은 32%인 반면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답변은 60%에 달했다. 특히 20대(69%), 여성(60%), 무당층(62%), 중도층(61%)의 비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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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가 SNS에 공개한 '웹 자서전'의 첫 번째 에피소드 '이토록 오지에, 한 마리 담비처럼' /출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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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어린 시절 모습을 공개하면 동심과 공감대를 유발해 비호감도를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대선 시기에 가장 중요한 감성 전략 중 하나는 자기 어린 시절을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군복 입은 사진으로 유약한 이미지가 보완되고 강인한 점이 주목받은 것을 언급하며 "이 후보의 '웹 자서전' 연재는 강하고 거칠었던 느낌의 이 후보 이미지를 완화해 주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성 이미지 메이킹으로서 그동안 보여줬던 남성적이고 드센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선 행보 시작에 맞춰 중도층에 호소한다고 보는 평도 있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20·30세대와 중도층은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받아들이는 특징이 있어 지지율 상승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SNS를 통해 공개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과거 출판기념회 같은 형식에서 벗어나 이 후보의 스토리를 쉽고 감동적으로 접할 수 있는 탁월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에게 거론되고 있는 의혹들이 많은 만큼, 단순한 '웹 자서전'으로 지지율 상승을 꾀하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최 원장은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으나 얼만큼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다만, "매일 같이 대장동 의혹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전략인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측 관계자도 "여성·중도층 등 특별한 무언가를 노리고 계획한 전략은 아니다"라며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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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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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승부 불복' 관련 당내 분열을 수습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는 등 지지층 결집에도 힘쓰고 있다. 만남 당시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일원'임을 강조했다. 이에 박 교수는 "지지층뿐만 아니라 소속 의원들 간의 불신도 해소됐을 것" 이라며 "지지자들을 향한 연쇄 반응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본격 대선 행보를 위해 선대위가 구성되면 전국 순회 일정을 통해 밑바닥 민심을 훑을 예정이다.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확산에 이어 민심마저 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더 나아가 경쟁자였던 주자들과 만남도 예정돼 있어 '원팀'을 넘어 '드림팀' 구성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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