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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석진욱 감독, "케이타가 네 위에서 때린다" 레오 자극하고 교체한 이유[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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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OK금융그룹의 레오.제공 |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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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안산=정다워기자]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의 자극에 레오가 화답했다.

석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26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5 25-21 15-25 25-23)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레오였다. 레오는 56.25%의 공격성공률로 31득점을 책임지며 승리를 이끌었다.

석 감독의 용병술도 돋보였다. 석 감독은 레오가 주춤한 3세트 중반 휴식을 부여했다. 교체하면서 “케이타가 네 위에서 때린다”라는 말로 레오를 자극했다. 레오는 잔여 3세트를 웜업존에서 보냈고 힘을 보충한 뒤 4세트 들어 9득점을 폭발시켰다.

경기 후 석 감독은 “레오가 지난 경기 후 이틀을 쉬었다. 휴식을 했기 때문에 연속으로 4~5세트를 뛰기엔 무리라고 봤다. 점수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케이타와 맞물려가는 상황에서 ‘네 위에서 때린다’라며 자극을 줬다. 그 친구는 승부욕이 강한 친구라 지는 것을 싫어한다. 4세트에 잘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교체했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결과적으로 석 감독의 작전은 적중했다.

레오도 석 감독의 의중을 잘 안다. 레오는 “케이타가 제 위에서 때렸다고 하는데 저 역시 케이타 위에서 때렸다. 감독님께서 동기부여 차원에서 그렇게 이야기하셨는지는 잘 안다. 실제로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석 감독의 발언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케이타는 지난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이날 경기 초반 주춤했음에도 3세트부터 맹활약하며 38득점을 기록했다. 석 감독은 “둘 다 잘하는 선수들이다. 높이가 비슷하다. 서로 자기가 낫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저는 개인 기록을 떠나 경기에서 이기는 게 먼저다. 레오는 노련하다. 포인트를 더 내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 법을 안다. 레오가 더 낫지 않았나 싶다”라면서 케이타보다 레오가 더 좋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레오는 “케이타 같은 선수가 있으면 흥이 난다. 배구가 재미있다. 재능 있고 어린 선수가 100% 해주면 저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 앞으로 KB손해보험과의 경기가 기대될 것 같다”라며 케이타와의 맞대결에 흥미를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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