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中외교부 "한·중 관계 중대 공헌"…블룸버그 "GDP 배로 키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에 중국은 애도를 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노태우 선생은 중국에 우호적이었고, 일찍이 한·중 수교를 추동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평했다. 이어 “중국은 노태우 선생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표시한다”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0년 6월 당시 소련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9월 전격 수교했고, 1992년 8월엔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했다. 공산권 국가와의 수교를 통한 화해 분위기 조성이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았다.

중앙일보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AP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요 외신도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노 전 대통령이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했다면서 "한국이 독재자에 의한 통치에서 민주적 선거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나 논란의 여지가 많은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또 그가 군사 쿠데타 공모자에서 한국의 민주화 뒤 1987년 국민이 직접 선출한 첫 한국 대통령이 됐지만, 반역과 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불명예스럽게 정치 경력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노 전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와 정치 스타일을 자세히 소개했다. 통신은 "북방 외교 정책 하에 공산주의가 붕괴된 옛 소련, 동유럽국가들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구축했다"고 평했다. 이어 한국은 당시 북한과의 경쟁 관계 때문에 반공산주의 경향이 강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1989년 공산주의 국가인 헝가리와 수교했으며 90년 소련, 92년 중국과 잇따라 수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그의 재임 시절 북한과의 관계도 개선됐다고 평했다. 남북은 1990년 사상 첫 고위급 회담을 개최했고, 1991년엔 유엔에 동시 가입했다면서다.

그러면서도 통신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만든 1979년 군사 쿠데타의 핵심 참가자였다"며 "쿠데타와 1980년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탄압은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라고 평했다. 이어 그의 정치 스타일에 대해선 "그는 군 출신임에도 선거 운동 기간 자신을 '보통 사람'이라고 부르며 온건하고 상냥한 이미지를 만들었고, 1987년 12월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했다.

중앙일보

주요 외신은 노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고인은 임기 첫해인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해 한국을 국제 무대에 널리 알렸고, 그의 재임 기간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배로 뛰었다"고 평했다. 하지만 그는 퇴임 후 부정부패로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들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노 전 대통령이 “동서냉전이 종결된 후인 91년 말 북한과의 화해와 불가침을 담은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에 합의했고, 구 공산권인 소련, 중국과 국교를 맺은 인물”로 소개했다.

한·일관계에 있어선 1990년 5월 노 전 대통령의 방일 당시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한일 간 과거사 문제와 관련, “일본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들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며 통석(痛惜)의 염을 금할 수 없다”고 밝힌 내용을 소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일왕의 말을 평가해 미래지향 관계의 중요성을 주창했다”고 전했다. 당시 방문에선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국회에서 연설을 했다고도 소개했다.

NHK방송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서울 올림픽을 성공으로 이끌어 성장하는 한국의 모습을 국제 사회에 어필했다”고 평가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