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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얼굴 무너지며, 울상…인내심으로 버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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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89) 전 대통령이 2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조선일보

(왼쪽부터) 故노태우 전 대통령,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조선 DB


지병으로 오랫동안 병상 생활을 해왔던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생을 마감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 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요양해왔다. 2009년 10월엔 희귀병인 소뇌 위축증을 앓고 있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후에도 천식, 폐렴 등 건강 문제로 여러 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오랜 투병 생활로 2003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올해는 노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근황이 알려지기도 했다.

노 관장은 지난 4월 10일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한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노 전 대통령의 병상 생활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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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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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소뇌 위축증이란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가 아버지의 좌우명이다. 정말 어려운 길임에 틀림없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노 관장은 5월 8일 어버이날에도 아버지 노 전 대통령을 페이스북에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가 오늘따라 두 눈을 크게 뜨고 계신다. 이때다, 싶어 평소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쏟아냈다”며 “아빠의 사랑 듬뿍 받고 자랐어요. 그게 저를 버티는 힘이예요”라고 했다.

한편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는 27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차려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씨와, 아들 재헌씨가 있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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