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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연합시론] 12ㆍ12쿠데타 주도 신군부 핵심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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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12.12쿠데타로 출현한 신군부 정권 시절 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사망했다. 지병으로 오랜 투병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은 최근 서울대병원에 입원, 집중 치료를 받아 왔으나 끝내 삶을 마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인생 역정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빼놓고 설명하긴 어려울 듯하다. 육사 동기(11기)라는 인연은 물론이고 거의 평생 애증이 교차하는 운명적 관계를 맺었다. 유신 정권을 무너뜨린 10.26 사건 직후 벌어진 신군부 쿠데타에서 두 전직 대통령은 주도적 위치에 서 있었다. 5공 2인자로 통하던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 내용을 담은 6.29 선언을 거치며 전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지목돼 권력자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최고 권력자로선 후임자이지만 노 전 대통령이 이승과는 먼저 작별했다. 노 전 대통령이 숨진 26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42주기가 되는 날이다. 같은 날 세상을 뜬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군부 정권 통치의 말미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을 이어 탄생한 문민정부의 출범은 군부 통치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