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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위드코로나’ 눈앞인데···여행·항공 '주춤' 엔터株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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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아시아나 -9.9%·하나투어 -1%

"기대 선반영" "실적개선 시작" 갈려

에스엠·JYP·와이지 등은 큰폭 상승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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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항공 등 대표적인 ‘리오프닝’주가 정부의 공식적인 ‘위드 코로나’ 선언에도 큰 힘을 못 받고 있다.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던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이들 기업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는 이제부터인 만큼 관심을 놓기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편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가 예상되는 엔터주들은 주가가 급등하며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16%, 0.41% 소폭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날인 25일 각각 3.12%, 4.56%씩 껑충 뛰며 ‘위드 코로나’ 수혜가 본격화하리라는 기대감을 키웠지만 하루 만에 다시 약보합세로 돌아온 것이다. 전날 6%씩 급등하며 주목받았던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 등 여행주도 이날은 0.35%, 0.75% 오르는 데 그치며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10월 한 달간의 주가를 보면 이들 리오프닝주의 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7.0%, 9.9% 내리는 등 하락세가 강했고, 거리 두기 완화와 출근 정상화 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편의점 기업 BGF리테일(282330) 역시 이달 들어서만 4.0% 주가가 하락했다. 집합 금지 완화 등으로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 카지노주 역시 지지부진했다. 강원랜드(035250)가 0.9%, 파라다이스가 3.1% 상승한 데 그친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상승했던 여행·항공주의 주가가 정작 정부의 ‘위드 코로나’ 선언이 나오자 재료 소멸을 빌미로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 8월 말부터 9월 중순에 걸쳐 6만 7,000원대였던 주가가 9만 원까지 30% 이상 가파르게 상승한 바 있는데 증권가가 보는 12개월 선행 적정 주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었다. 일례로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핵심 소비층의 패키지 여행 수요 감소 트렌드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행 산업이 회복되더라도 국내 여행사가 이익을 창출하기는 어렵다”며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7만 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반면 리오프닝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이제부터인 만큼 벌써 관심을 놓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이익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리오프닝 종목들의 4분기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며 “의류·호텔·면세점·항공·엔터 등 눈앞으로 다가온 리오프닝을 다시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에 거래 대금이 줄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리오프닝 업종 중에서도 더 크게 수혜를 입을 일부 업종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최근 투자자들은 위드 코로나로 전환 시 오프라인 콘서트를 재개할 엔터 기업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날도 하이브(4.91%), JYP엔터테인먼트(8.98%), 에스엠(9.08%), 와이지엔터테인먼트(6.62%)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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