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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쓰러졌다" 비명…금천 가스누출 감식 "의미있는 결과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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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찾은 피해자 가족 "조카 나흘째 의식불명…살아나기만 바랄 뿐"

"사망자 3명 이산화탄소 질식사" 부검 1차소견…"주요 부분 다 감식"

뉴스1

2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위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2021.10.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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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서울 금천구 소화약제 누출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이 26일 약 3시간20분 동안 가산동 데이터허브센터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과 현장을 합동감식했다. 사고 경위 등 구체적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4주 가량 걸릴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합동 감식이 끝난 뒤 오후 5시20분쯤 브리핑을 열고 "국과수와 소방, 유관기관과 함께 소화약제가 분출된 원인을 조사했다"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차례 재현 시험을 진행해 의미있는 결과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요 부분을 다 감식했는데 결과가 나오는데 최소 4주가 걸릴 것 같다"며 "최대한 빨리 (사고 경위를)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스위치 작동 시스템이 눌린 게 실수였는지 고의였는지" "누른 사람이 부상자 중에 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추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53분쯤 국과수와 소방본부 관계자 10여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오후 4시30분쯤에는 건물 안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경찰은 사고 당시 화재경보기와 소화설비를 작동하는 스위치 주변에 특정인이 머문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장치가 눌린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들은 유튜버와 피해자 가족, 유족의 항의를 우려해 오전 11시쯤부터 인근 출입을 통제했으나 예상과 달리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감식을 앞두고 피해자 가족도 사고 현장을 찾았다.

정오 무렵 건물 앞을 서성이던 피해자 가족 김모씨는 "조카가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합동감식을 한다길래 책임자나 사고원인 등 뭐라도 알 수 있을까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의 조카 A씨(40)는 이번 사고 중상자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았지만 나흘째 의식불명 상태다.

황토색 점퍼 면바지 차림에 마스크를 쓴 김씨는 현장을 통제 중이던 경찰에게 "책임자는 밝혀졌나" "오늘 합동감식을 하면 결과가 나오는 것이냐"고 재차 물었다.

김씨는 "뉴스로밖에 정보를 접할 수가 없으며 경찰도 소방도 상황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하다"면서 "조카가 살아나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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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준비하고 있다. 2021.10.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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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는 23일 데이터허브센터 신축공사 현장 지하 3층에서 이산화탄소 소화약제가 원인 모르게 누출되면서 일어났다. 당시 소화약제를 흡입한 50세 남성과 45세 남성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중상자 2명 중 1명도 25일 숨져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중상자 1명과 경상자 17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망자 3명의 부검도 진행됐다. 경찰은 "국과수가 이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기기 오작동을 비롯해 누군가가 가스를 고의 누출했을 가능성도 열어둔 채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조작 장치 주변을 드나든 사람이 있었던 정황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21명 규모의 전담팀을 편성해 현장 관계자 진술과 CCTV 분석을 토대로 수사 중이다. 스위치 주변에 있던 작업자도 특정했다. 다만 이 사고와 관련해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사고 당시 긴박했던 현상 상황이 담긴 119 신고 녹취록도 공개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오영훈 의원실이 소방당국으로부터 확보한 녹취록에는 "지하층에 소화가스가 터져서 지금 사람들이 질식해 쓰러졌다"며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담겼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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