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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800만명 돌파…고용의 질 더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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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비정규직 근로자가 1년 새 크게 늘어 사상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10명 중 비정규직이 4명에 달하는 등 비중도 높아지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고용 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는 총 2099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54만7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가 806만6000명으로 전체 중 38.4%를 차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1년 만에 64만명 증가하며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단숨에 2.1%포인트 상승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8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래 처음이다. 전체 임금근로자 수는 늘었지만 정규직 근로자는 1292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9만4000명 감소했다. 올해 임금근로자 증가는 모두 비정규직에서 나온 것이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노인 일자리 사업, 돌봄 사업 등과 관련된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22만8000명)과 교육서비스업(8만5000명) 등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정부가 코로나19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한 재정 일자리 사업이 고용지표 측면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가 27만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20대 13만1000명, 50대 12만5000명, 40대 11만1000명 순으로 이어졌다. 30대 비정규직 근로자는 6000명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22만1000명,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17만6000명 각각 늘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근로자의 월급 격차도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올해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보다 5만8000원(3.4%) 증가한 176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역시 10만2000원(3.2%) 늘어난 333만6000원이었다. 비정규직 월급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정규직과의 임금 차이는 156만7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자발적으로 일하는 사람 비율은 전년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59.9%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10명 중 4명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비정규직이 된 사람들이었다. 비자발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가 된 사유로는 '당장 수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5.9%로 가장 많았다. 복지 측면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이가 뚜렷했다. 비정규직 가운데 유급휴일을 쓸 수 있는 사람은 35.1%에 그친 반면 정규직은 10명 중 8명(83.3%) 이상이 유급휴일 대상자였다. 상여금 수혜 대상이 되는 비중도 비정규직은 35.7%에 그쳤지만 정규직은 86.7%에 달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영향과 고용·산업구조의 빠른 변화 등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었다고 분석하면서 비정규직 규모는 커졌으나 관련 지표는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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