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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여론조사에 이재명 이름만 4번…尹·洪 애매한 절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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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vs. 원희룡, 이재명 vs. 유승민, 이재명 vs. 윤석열, 이재명 vs. 홍준표. 선생님께서는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붙을 국민의힘 후보로 다음 중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원희룡 ②유승민 ③윤석열 ④홍준표(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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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3일 KBS 제주방송국에서 대선 경선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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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6일 결정한 대선 경선 여론조사 문항을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해 가상으로 재구성해 본 내용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11월 첫째 주 실시되는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일 대 일 가상대결을 전제로 질문하고, 누가 가장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 최종적으로 묻는 방식으로 하기로 만장일치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나의 문항으로 단순하게 구성된다”면서도 “세부적인 질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선관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항은 위 예시처럼 후보들 중 한 사람을 뽑는 ‘4지선다형’이 될 예정이다. 선관위 여론조사소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각 후보들이)의견 수렴을 다 했기 때문에 이의제기를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내용을 토대로 11월 첫째주 여론조사를 실시해 해당 결과를 50%, 당원 투표 결과를 50% 비중으로 합산해 11월 5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선관위의 이날 결정은 이른바 ‘윤석열안’과 ‘홍준표안’의 절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후보 4인에 대해 각각 이재명 후보와 일 대 일 가상대결을 붙여 총 네 개의 질문을 한 뒤 결과값이 더 높은 후보를 뽑자고 주장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 측은 이 후보와 맞붙었을 때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묻고 후보 4인 중에 한 명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4지선다형’을 주장했다. 특히 홍 의원이 자신의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 있다“고 예고하는 등 갈등이 깊어진 상태였다.

당초 선관위 내부에서도 “윤 전 총장의 안은 한 번도 실시해본 적 없는 방식이어서 채택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전례없는 안이 나오면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과거 역사와 전통에 있던 방법 중에 해야 한다”며 사실상 홍준표 캠프의 손을 들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헌정사상 한 번도 네 차례 질문해서 결과값을 환산했던 적이 없다. 윤 전 총장 측이 하도 강력하게 주장해 이를 감안해 절충안을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의 이름이 너무 많이 나와서 오히려 이재명 편을 들어주는 문구처럼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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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와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대선경선후보들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1.10.26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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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윤 전 총장 측에서 주장했던 ‘역선택(다른 당 지지자가 의도적으로 여론조사에 참여해 결과를 왜곡하는 것) 방지’ 문구도 넣지 않기로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회의에 참여해 온 전문가들이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 건 당원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분리한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 오후 “선관위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는 내용의 짧은 입장문을 내놨다. 그러나 한 캠프 관계자는 “우리 의견은 10%, 많아야 20% 정도 감안이 된 것 같다. 민주당의 조직적 역선택 가능성을 그대로 다 열어놓은 안”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홍준표 캠프가 25일 당 선관위에 “당원 투표 과정에서 본인인증 절차를 도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선관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원투표는 모바일 투표를 먼저 실시한 뒤 여기 참여하지 못한 당원들을 대상으로 전화 ARS 투표를 실시한다. 현재 시스템 상 모바일 투표 시엔 주민등록번호 입력 등 본인 인증 절차가 있지만, ARS 투표에서는 별도의 인증절차가 없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ARS에서 본인인증을 하지 않으면 대리투표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모바일에 친숙한 2030 세대 지지를 받는 홍 의원이 고령층이 많이 참여하는 ARS 조사를 어렵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례도 없고, 다음 주 투표인데 물리적으로도 시스템 구축이 불가능하다”며 “이 같은 내용을 홍준표 캠프에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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