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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의 빛과 그림자… '1노3김·3당 합당·여대야소·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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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머니투데이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지병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1987년 6월 항쟁 직후 집권 민정당(민주정의당) 대선 후보로서 '6·29 선언'을 발표해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들인 뒤 그해 12월 13대 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첫 대통령이었다. 사진은 1991년 새만금간척종합개발 기공식에서 연설하는 노 전 대통령 모습.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 캡처) 2021.10.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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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노태우 전 대통령이 단행한 '3당 합당'은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을 뒤바꾼 정치 이벤트로 꼽힌다. 노 전 대통령은 '여소야대'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와 손을 잡았다. 3당 합당으로 출범한 민주자유당은 보수정당의 뿌리로 국민의힘으로 이어지고 있다.

1988년 13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노 전 대통령은 같은 해 치러진 13대 총선에서 여당의 참패로 취임 초반부터 위기를 맞는다. 압승 전망과 달리 여당인 민주정의당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다.

노 전 대통령은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 야당과 합당을 추진한다.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평화민주당에서 제1야당 지위를 빼앗긴 김영삼 총재와 소수 야당인 신민주공화당의 김종필 총재에게 손을 내민다. 합당 논의는 1989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과반 의석이 필요한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 입지 강화를 노린 김영삼, 김종필 총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1990년 1월 22일 노 전 대통령과 김영삼 총재, 김종필 총재가 함께 3당을 합친 민주자유당으로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민주화와 신군부, 박정희 정권의 대표 인물들이 힘을 합친 것으로 한순간에 정계 개편을 가져왔다. 민자당은 216석을 확보한 거대 여당이 됐다. 3분의 2가 넘는 의석을 확보한 여당은 쟁점 법안을 단독 처리하며 입법 독주를 펼쳤다.

여소야대가 여대야소 국면으로 바뀌자 노 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탄력을 얻었으나 당내 계파 투쟁이 극심해지는 결과도 가져왔다. 김영삼 총재는 각종 현안에서 노 전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하며 존재감을 확대했다. 합당을 위해 내각제 개헌 합의 각서를 쓴 사실이 공개되면서 세 사람의 갈등이 심화하기도 했다. 내각제 개헌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정치 후계자를 만들지 못한 노 전 대통령의 민정계는 김영삼 총재에게 당내 주도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으로 김대중 총재의 평화민주당 고립 현상을 가져오면서 '호남 대 비호남' 지역구도를 강화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로 인해 김대중 총재를 중심으로 한 야권 통합 논의가 가속화했고, 통일민주당 소속으로 합당을 끝까지 반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지도를 쌓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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