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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별세] “보통사람” “믿어주세요”…그가 남긴 어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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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대국민사과문 발표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사진은 1995년 10월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 2021.10.26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2021-10-26 14:44:46/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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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별세했다. 12·12 군사쿠데타를 통해 집권, 전두환 정권 2인자에 이어 13대 대통령에 당선됐던 노 전 대통령은 “보통사람”, “이 사람 믿어주세요” 등의 어록을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 사람 믿어주세요”, “보통사람의 시대”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당선됐다.

13대 대통령 취임사에선 “부의 부당한 축적이나 편재가 사라지고 누구든지 성실하게 일한 만큼 보람과 결실을 거두면서 희망을 갖고 장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사회가 바로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다”며 “이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어느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보통사람들의 시대’가 왔다”고 했다. 군사 쿠데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보통사람’으로 상쇄하려고 했던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은 ‘물태우’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했는데, 1989년 프랑스 교민 리셉션에서 그는 “물, 그것은 마시면 들어가고 흘리면 떨어진다. 그러나 그 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는 과정을 보면 물의 힘은 참 크지요. ‘물대통령’이란 별명 참 잘 지어주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6월 29일 국민들의 민주화 및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이는 6·29 선언을 했는데, 1989년 한국일보 창간 35주년 기념 특별회견에선 “6·29선언과 같은 결단, 나는 두 번 다시 그런 결단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결단은 엄청나게 불행한 사태 속에서 목숨을 걸고 나오는 것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북방정책을 추진한 대통령이기도 하다. 1990년 소련과의 국교를 수립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0년 한·소 정상 간 대화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신사고에 의한 개혁이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데 히말라야 산맥이 높아서인지 한반도에는 아직 오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만이 아니라 이 지역에도 개방과 개혁의 물결이 오게 해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같은 해 MBC 창사 29주년 기념 특별회견에선 “북방정책이라는 것은 가까운 길이 막혀서 도저히 갈 수 없다면 우회를 해서라도 가려는 것”이라며 “더 먼 길이라고 하더라도 도중에 가시밭길이 있어 다리에 피가 나더라도 그것이 통일로 이르는 길일 때에는 우리는 서슴지 않고 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북방정책의 기본 구상이며, 철학이기도 하다”고 했다.

1991년 9월 17일 남북한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했는데, 노 전 대통령은 시태을 교민 오찬 연설에서 “우리가 유엔 가입을 신청한 지 42년 8개월, 오랜 기다림 끝에 회원국이 된다”면서 “이제 남에 의해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던 어두운 타율의 역사는 끝이 났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여소야대 국회 탓에 1990년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3당 합당을 결행했는데, 1992년 총선을 앞두고는 “국회는 어디까지나 여당이 이끌어 나가는 ‘여의도’가 되어야지, 야당에 끌려 다니는 ‘야의도’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 지난날 여소야대의 국회가 주는 교훈이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semique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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