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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싱어게인’ 이소정 “좋은 음악 하는 좋은 사람이고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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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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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로 시작해 솔로 가수로 홀로 무대에 섰다. ‘싱어게인’ 11호 가수에서 당당하게 이소정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공개할 수 있었던 건 지난 8년여간 사랑받아 온 목소리의 힘 덕분이었다.

이소정은 지난달 26일 싱글 ‘너와 나는 이제 남이니까’를 발매했다. 지난 2월 발매한 ‘함께 했는데 이별은 나 혼자인 거야’ 이후 약 7개월 만에 발표한 곡. 이별의 아픔으로 지친 이들을 어루만질 수 있는 이별송이자 위로송이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면서 겪는 어두운 면을 이소정 특유의 애절하고 힘 있는 창법으로 풀어냈다.

서면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월드와 만난 이소정은 “‘너와 나는 이제 남이니까’는 처연함을 담은 곡이다. 사랑이라는 마음 하나로 지금까지 함께였지만, 이제 안 될 것 같다고. 서로를 놓아주고 보내주면서 행복해지자고 말한다”고 곡을 소개했다. 그는 “처음엔 천생연분처럼 ‘어쩜 이리 잘 맞을까’ 싶은데, 사실 잘 맞는다기보다 서로 사랑해서 배려하는 거라 생각한다. 결국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싸우다가 지치게 되는 것”이라고 곡의 감정들을 천천히 되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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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이소정은 올 초 종영한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 JTBC ‘싱어게인’에 출연해 TOP4에 이름을 올렸다. 4월에는 JTBC 스튜디오와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며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돌입했다.

‘싱어게인’에 출연하며 이름 대신 ‘11호 가수’로 불렸다. 그에게 ‘11’이라는 숫자가 가진 의미를 묻자 “무대에서 조금은 편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레이디스 코드의 이소정도 정말 좋지만 무대에 서면 항상 부담감 같은 게 있었죠. 팀에 대한 사명감이라고 할까요. 항상 ‘실수해선 안 돼. 더 잘 해야 해. 난 레이디스코드 소정이니까, 이겨내야 해’라는 생각과 걱정이 많았어요. 어쩌면 ‘11호 참가자’로 불리며 마음의 무게가 아주 조금은 가벼워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매 무대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못 보여드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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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출연 당시 이소정은 자신을 ‘이제는 웃고 싶은 가수’라고 소개했다. ‘웃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이뤄졌을까. 이소정은 “전보다 확실히 많이 밝아지고 좋아졌다”고 했다. 그는 “잘 모르는 누군가와 있을 땐 ‘내가 이렇게 웃고 즐거워해도 되나. 혹시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했는데, 지금은 정말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고 괜찮다고 말씀해주신다. ‘행복한 사람’ 이소정에 계속 다가가는 중”이라고 했다.

‘싱어게인’으로 가수 이소정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홀로 서는 건 여전히 긴장되는 그에게 ‘싱어게인’은 혼자서도 해낼 수 있겠다는 용기를 불어넣어 준 프로그램이다. 이소정은 “팀이 아닌 솔로 가수 이소정으로서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오래 걱정했다.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용기 내서 한 발짝 내디뎠는데, ‘넌 할 수 있다’고 많은 사람의 박수를 받은 느낌이다. 이소정의 시작에 정말 큰 힘과 용기가 됐다”고 했다.

지난 7월에는 ‘싱어게인’ TOP10 전국투어 콘서트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났지만, 코로나 19의 여파로 일부 공연이 취소됐다. 이소정은 “단독 콘서트나 ‘싱어게인’ 콘서트 등으로 많은 분을 직접 뵙고 싶었는데 많은 일정이 취소돼서 정말 아쉬웠다”면서 “‘싱어게인’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정말 많이 받았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여 신곡 작업도 하고, OST에도 참여했다. 만나 뵙진 못하지만, 목소리를 많이 들려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그간의 근황을 전했다.

‘보이스코리아’부터 ‘싱어게인’까지. 경연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소정이다. 경쟁하고 목소리를 들려주는 경연프로그램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출연을 결심하기까지도 쉽지 않았을 터. 이에 관한 물음에 이소정은 “경연은 정말 힘들다. 하지만 재밌고 많이 배울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정된 시간 안에 매번 좋은 무대를 만들어야한다는 압박이 그를 발전시킨다고. 그중에서도 ‘싱어게인’에 출연을 결심한 건 ‘무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소정은 “매일 연습을 하고 준비를 해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 혼자 부르고 혼자 듣는 느낌이었다”며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한 무대나 음악들을 보여드릴 기회라고 생각해서 싱어게인에 출연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보이스코리아’에서 만난 가수 요아리와 10여 년 만의 재회도 화제였다. “시즌 7쯤에 또 출연할지도 모른다”고 너스레를 떤 이소정은 “지금은 솔로 이소정으로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싶다. 혹시라도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면 (다시) 출연하지 않을까”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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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마우스’, 웹드라마 ‘복제인간’의 OST 등에 참여했으며, 공식 유튜브 채널 ‘소정의 선물’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커버 곡을 업로드 하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온라인을 통해 생일파티 겸 팬미팅을 진행해 팬들과 소통했다.

완주하지 못한 ‘싱어게인’ 콘서트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이소정은 “연말에 콘서트를 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에도 단독 콘서트를 계획했으나, 코로나 19의 여파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슬프고 아쉬웠다”고 돌아본 이소정은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직접 볼 기회가 많이 없어서 죄송하고 아쉽다. 이번 콘서트는 잘 준비해서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 이소정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중에게 언제나 친근한 가수로 기억되길 바란다. 레이디스 코드의 완전체 활동을 향한 의지도 드러내며 “(팀 앨범도) 꼭 낼 거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좋은 날엔 ‘예뻐예뻐’를 부르는 가수로, 우울한 날엔 발라드로 만나는 가수이고 싶어요. 한강을 걸을 땐 알앤비로 만나는 가수, 또 뮤지컬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는 가수로요. 어떤 때에도 함께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싱어게인’을 하며 가장 크게 느낀 건 ‘좋은 사람이 되자’는 다짐이다. 무대를 할 때 목소리, 떨림, 자세에서 노래하는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들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좋은 무대, 음악을 하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배움을 얻게 된 시간이었다. 이소정은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좋은 말씀들과 응원과 위로가 정말 큰 기회와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음악 하는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JTBC 스튜디오 제공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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