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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위드코로나에 결혼식·시제 등 가족모임 겨냥한 스미싱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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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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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 살고 있는 강상호씨(41)는 최근 친족 모임 대표로부터 결혼 소식을 담은 문자를 받았다. ‘10월 결혼소식이 있습니다’로 시작한 문자는 실제 친척 이름이 혼주로 적혀 있었고 장남이 결혼한다는 구체적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문자에는 결혼식장 약도와 은행 계좌 번호까지 적혀있었다.

강씨는 코로나19로 가족은 물론 친인척과의 모임에도 참석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 축의금 10만원을 보냈다. 하지만 이 문자는 친족 모임 대표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후 대표를 가장해 축의금을 타내려고 시도한 ‘사기 문자’였다. 강씨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위드 코로나’로 재개되는 각종 모임을 겨냥한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휴대폰 해킹 기법)’ 범죄가 기승이다. 코로나19 가족간의 관계 단절을 이용해 각종 회비나 축의금 등을 타내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음력 10월에 5대 이상의 조상 무덤에 지내는 시제 등 행사에 회비를 내라는 사기도 발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링크가 있다면 클릭하지 말고, 신분증이나 개인정보를 알려주지 않아야 한다"며 "스마트폰 해킹 등으로 연락처를 알아내 "스미싱을 당했다면 사이버 범죄 신고시스템(ECRM)을 이용해 피해 사실을 접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스미싱 발생 건수는 822건으로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1~8월에만 829건을 기록, 연간 건수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를 이미 넘어섰다. 피해액도 2018년 2억3500만 원에서 2020년 11억700만 원으로 5배 가량 늘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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