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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화재경보기 왜 눌러졌나… 경찰, 금천구 가스 폭발 사고 오늘 현장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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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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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금천구 지식산업센터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 현장에 경찰 과학수사대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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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이 서울 금천구의 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화재경보기 스위치가 고의로 작동됐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경찰, 국과수, 소방 당국 등은 금천구 가스누출 사고 현장 감식에 들어간다. 합동감식에선 가스가 누출된 경위를 규명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 현장엔 오후 1시 10분쯤 경찰 출입 통제선이 쳐졌다. 26분쯤엔 안전보건공단 조사팀원 2명이 현장에 들어섰고, 1시 34분쯤엔 고용노동부 관계자 2명이 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어 과학수사대, 경찰 수사팀 등이 차례로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소화약제가 누출됐을 당시 해당 설비를 작동시키는 화재경보기의 스위치가 눌려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스위치를 작동시켰는지, 혹은 오작동에 의한 것인지 밝힌다는 방침이다. 또 오작동으로 가스가 방출되자 누군가 사고를 막기 위해 장비를 조작하다 버튼을 눌렀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사고 당시 화재경보기와 소화설비 등을 작동하는 버튼 주변에 특정인이 머문 사실을 확인했다. 김성종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수동 조작버튼이 눌려있었던 것은 맞다"며 "당시 버튼 주변에 사람이 있었던 것은 확인이 됐지만 고의로 작동했는지 여부는 다음날 현장감식을 진행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정밀감식을 진행한 뒤에 기계가 오작동된 것인지 고의성이 있었는지가 명확해질 것"이라며 "어느 정도 확인된 부분은 있지만 단정 지을 수 없다"며 고의성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23일 서울 금천구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현장 지하 3층에서 이산화탄소 소화가스가 누출되며 발생했다. 이를 흡입한 작업자 3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고로 사망한 3명의 부검도 진행한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21명 규모의 전담팀을 편성해 현장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폐쇄회로TV(CCTV) 등을 분석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진행되는) 정밀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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