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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비정규직, 800만명 '역대 최대'…정규직과 월급차 15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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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비정규직 전년比 64만명↑

정규직 9.4만명↓…정부 "임시·일용직 감소 따른 결과"

뉴스1

2021.10.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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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가 1년 전보다 64만명 급증한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10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어섰고 임금 수준도 정규직 절반에 그치는 등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임금 격차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통계청의 2021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는 806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비 64만명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는 1292만7000명으로 9만4000명 감소했다.

이로써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8.4%로 1년 전보다 2.1%포인트(p) 올랐다. 거의 40%에 가까운 임금근로자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셈이다. 비정규직 수와 비율은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32~33%대를 기록하다가 통계에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하기 시작한 2019년부터는 2년 연속 36%대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38%대로 오른 것이다.

고용의 질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통계청은 비정규직 규모의 단순 증감만으로는 단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올해 비정규직 규모가 증가했지만 고용의 질은 비정규직 규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라면서 "자발적 사유로 비정규직을 선택한 비율이나 고용보험 가입률 상승 등 (비정규직 고용 환경이) 질적인 측면에서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 부처도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과 고용·산업 구조의 빠른 변화 등에 따라 비정규직 규모는 증가했지만 비정규직 관련 주요 근로 여건 지표는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채용이 회복세를 띠고 있음에도 코로나19 방역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로 근로계약 기간이 정해진 기간제 고용(+60만5000명)이 활발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난 8월 비정규직은 기간제를 포함한 한시적 근로자(517만1000명)에서 56만4000명, 시간제 근로자(351만2000명) 26만명, 비전형 근로자(227만8000명)에서 20만5000명 각각 늘었다.

뉴스1

2021.9.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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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증가 폭은 특히 60세 이상, 보건사회복지업, 단순노무 종사자에서 컸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60세 이상(27만명), 50대(12만5000명), 20대(13만1000명), 40대(11만1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30대(-6000명)의 경우 인구 감소 여파로 줄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2만8000명), 교육 서비스업(8만5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6만6000명)에서 비정규직 증가 폭이 컸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22만1000명),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17만6000명) 등에서 비정규직이 늘었다.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5000명) 비정규직은 줄었다.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 여건을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근로 형태를 자발적 사유로 선택한 비율은 59.9%로 3.3%p 상승했다.

현 직장에서 평균 근속한 기간은 2년5개월(29개월)로 작년과 같았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0.2시간으로 0.5시간 줄었다.

최근 3개월(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76만9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만8000원 개선됐다.

다만 정규직 월평균 임금인 333만6000원, 전체 임금근로자 평균인 273만4000원과 비교하면 각각 53.0%, 64.7% 수준에 불과했다.

김 과장은 "비정규직 같은 경우 상여금이 전년동월대비 하락했고 정규직은 상승했다"면서 "이에 절대적인 금액으로는 임금이 올랐음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차이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회보험 가입률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가 여전히 심각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전년동월대비 사회보험 가입률은 고용보험(52.6%) 6.5%p, 건강보험(50.3%) 1.3%p, 국민연금(38.4%) 0.6%p 각각 상승했다.

이는 정규직보다 많게는 50%p나 낮은 가입률이다. 정규직의 건강보험 가입률은 93.6%에 달하며, 고용보험은 90.9%, 국민연금은 88.8%의 가입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정규직 감소세의 경우 임시·일용직 감소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정부는 "상용직이면서 정규직인 근로자가 5만4000명 증가했다"면서 "사회통념 상 비정규직에 해당되면서도 비정규직 정의에는 포함되지 않는 주유원, 소매점 점원 등 임시·일용직 중 정규직이 14만7000명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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