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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삼바 위탁생산하는 모더나 백신 243만회분, 국내 첫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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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25일 긴급 사용 승인

위탁생산 계약 5개월만…공급 안정성 기대


한겨레

지난 2월17일 미국 코네티컷 웨스트 헤이븐에 위치한 월마트에서 약사가 모더나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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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243만5천회분이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된다. 국내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사용하게 된 두 번째 사례로, 정부는 공급 불안 문제가 있던 모더나 백신의 공급 안정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26일 브리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한 모더나 백신 초도물량 243만5천회분이 금주 중에 국내에 도입될 계획”이라며 “이번에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은 2차 접종 및 고위험군 대상 추가접종 등에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사 사이에 백신 위탁생산 계약이 체결된 지 5개월여만이다. 계약 체결 이후 정부는 백신 공급 안정성과 유통 비용·기간 단축을 위해 국내 생산 백신을 국내에 공급할 수 있도록 모더나사와 협의해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5일 국내 생산 모더나 백신에 대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마쳤고, 이어 긴급 사용까지 승인했다. 이미 국내에서 접종하고 있는 모더나 백신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한 모더나는 식약처로부터 받아야 하는 허가의 종류가 다르다. 국외에서 수입해 들어오는 모더나 백신은 수입품목 허가를 받은 것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은 위탁생산이라고 해도 국내 공장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국내 제조품목 허가를 별도로 받아야 한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도입이 확정된 234만5천회분은 긴급 사용 승인된 물량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정확한 수량은 알지 못하나 추가 생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도입은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후 국내 기업이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국민들에게 접종하는 두 번째 사례다. 국내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스푸트니크 브이(V)에 이어 네 번째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엠아르엔에이(nRNA)와 합성항원, 바이러스벡터 등 다양한 플랫폼의 백신을 생산하게 됐다.

지난 8월 모더나사는 제조소 실험실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한국으로 도입이 예정됐던 물량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만 보내겠다고 통보하는 등 여러 차례 공급 차질을 빚었다. 앞으로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서 위탁생산되는 만큼 국내 공급 안정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백신이 국내에서 생산되면 생산과 공급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공급 안정성을 높여준다”며 “정부는 백신 공급의 안정성 확보와 유통 과정의 효율화 측면에서 국내 위탁생산 물량의 국내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모더나사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근혁 조정관은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국내에 안정적인 백신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우리나라가 전 세계 백신 공급에 기여하는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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