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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염토에 발목잡힌 방배5구역... 분양가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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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디에이치방배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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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최대 재건축 사업인 방배5구역의 연내 분양이 결국 물거품이 됐다. 방배5구역은 최근 분양가 상향 논란에 휩싸이며 연내 분양이 불투명해졌지만, 연이어 토지오염 문제까지 불거지며 결국 내년으로 분양이 연기됐다. 둔촌주공에 이어 방배5구역까지 분양이 내년으로 연기가 확정되며 서울 공급절벽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더욱이 방배5구역은 토지오염 정화비용을 일반분양가에 포함해 분양가 상승을 예고하기도 했다.

26일 방배5구역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철거 후 토양 오염물질 조사에서 불소화합물이 발견돼 정밀조사에 돌입한다. 서초구가 환경영향평가에서 제시한 표본조사지역 10곳에서 모두 오염물질이 발견돼 착공이 지연되게 된 것이다. 조합측은 조사 결과에 따라 정화기간 최대 10개월 이상, 정화비용 975억원 이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방배5구역 재건축은 부지 면적이 9만㎡를 초과해 환경영향평가 대상 구역이다. 2013년 환경영향평가 당시 '지구내 지장물 철거 후 토양오염 우려시설 7개소(세탁소 3곳, 정비소 2곳, 세차장 1곳, 주차장 2곳' 등 10개소에 토양오염 조사를 시행하라는 조건을 부여받았다. 최종 조사결과 불소는 10곳 모두, 비소는 3곳, 아연은 1곳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타났다.

조합 측이 제시한 정화기간을 최소 10개월로 감안해도 분양은 내년 8월 말에나 가능하다. 분양 연기로 주택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일반분양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만길 방배5구역 재건축조합장은 조합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정화 비용은 분상제에서 택지비 가산 비용으로, 일반 분양분 만큼 가산이 가능해 최대한 일반분양가에 반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예를들어 정화비용이 1000억원이면 이 중 400억원은 일반분양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조합이 사실을 미리 알고도 감추기에 급급했다며 조합장 해임 추진과 형사고발을 예고했다.

한 조합원은 "불소 오염토 문제로 1년 넘게 착공이 지연될 수 있는데, 10월에 착공한다고 거짓말을 하며 사실을 숨겨왔다"며 "조합원당 1억원 이상 비용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6월에 알고도 지금까지 숨긴 것을 간과할 수 없어 오는 31일까지 해명이 없다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배5구역은 이미 비례율을 종전 133%에서 244%로 상향하며 조합원 간 내홍을 겪은 바 있다. 비례율이 높아지면 감정평가액이 높은 주택을 소유한 조합원의 이익이 커진 반면 낮은 주택 소유자는 추가 분담금을 물어야 한다. 이에 업계에선 연내 분양이 어려울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대규모 단지의 연내 분양 가능성이 사라지며 분양 절벽에 내몰린 서울 주택공급 부족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 23일에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인 둔촌주공 아파트가 내년 2월로 분양을 연기한 데 이어, 3080가구(일반분양 1686가구)의 방배5구역 역시 내년으로 연기가 확실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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