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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또다시 터진 브라질 대통령 막말…"코로나 백신 맞으면 에이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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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가짜뉴스 논란에 야권 '대법원 조사' 촉구

아시아투데이

지난 7월 18일(현지시간) 장 폐색으로 상파울루 시내 빌라노바 스타 병원에 입원했다 나흘 만에 퇴원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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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주성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끊임없이 가짜뉴스 논란을 일으켰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또다시 대형사고를 쳤다. 이번에는 뜬금없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를 소환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사회주의자유당과 민주노동당 등 좌파 정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이 에이즈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고 연방대법원에 촉구했다.

좌파 정당 의원들을 발끈하게 한 것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나흘 전인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가짜뉴스성 발언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SNS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에이즈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내용을 올렸다.

이처럼 허무맹랑한 내용이 공개되자 즉각 보건 전문가들과 정치권에서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이 코로나19 백신과 에이즈의 관련성을 주장하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올린 내용을 전날 밤 삭제했다. 다만 트위터는 해당 발언을 “코로나19 관련 잠재적으로 유해할 수 있는 정보”라면서도 “공익에 부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삭제하지는 않았다.

좌파 정당 의원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국가와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무례이자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전세계적인 팬데믹(대유행)에도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으로 부르며 심각성을 부인했으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봉쇄에도 반대했다. 여기에 말라리아약과 구충제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도 펼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나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바보·멍청이들”이라는 막말을 퍼부어 거센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같은 해 7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관저 격리에 들어갔다가 20여 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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