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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수단 군부, 쿠데타로 권력 장악…국제사회 규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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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군부, 총리·정치인 구금…국제사회 석방 요구

시위 과정에서 7명 사망·140명 부상 입어

美, 7억달러 규모 원조 중단 결정

헤럴드경제

쿠데타에 반대하는 수단 시민이 25일(현지시간) 수도 하르툼의 거리에 나와 수단 국기를 흔들고 있다. 수단 군부는 이날 권력을 장악하고 압둘라 함독 총리와 정치 지도자를 구금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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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2년 전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을 몰아냈던 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가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민정 출범을 준비하던 과도정부를 해산했다. 권력을 장악한 군부는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단 군부는 이날 새벽 쿠데타를 일으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압둘라 함독 총리와 정치 지도자를 구금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압델 파타 부르한 수단군 최고사령관은 “이 나라가 겪고 있는 일은 청년의 꿈과 국가의 희망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부르한 사령관은 그동안 과도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이어 2023년 7월 예정된 선거를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단 정보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사태 선포 권한은 총리에게만 있고 군부의 행동은 범죄”라고 밝혔다.

쿠데타에 반대한 수단 시민은 거리에 나와 군부와 충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위 과정에서 7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대한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미국 국무부는 수단에 대한 7억달러(약 8188억6000만원) 규모의 경제적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수단 국민의 의지를 탈선시키려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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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수도 하르툼 거리에 군부 소유의 장갑차가 줄지어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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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프랑스는 수단의 쿠데타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민간 지도자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영국 정부도 “쿠데타는 용납할 수 없는 배신”이라고 규탄했다.

조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정책국장은 성명을 내고 “수단군이 억류한 사람을 즉시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랍연맹과 아프리카연합(AU)도 우려를 표명했다. 무사 파키 마하마 AU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정치 지도자를 석방하고 이들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단 문화체육부는 이날 인터넷 서비스와 휴대전화 네트워크가 끊긴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현재 수단의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데 제한이 생겼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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