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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라커룸S] 36세 강민호의 간절함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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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의 안방마님 강민호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프로 데뷔 후 한 차례도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강민호는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 싶다"라며 간절함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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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지난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서 3대 0으로 앞선 6회 왼쪽 담장을 넘기는 쐐기 솔로홈런을 터뜨렸습니다. 4대 0으로 승리한 삼성은 이날 KT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습니다. 삼성이 10월 1위에 오른 건 '왕조 시절' 마지막 해 2015년 이후 6년 만이었습니다. 강민호의 방망이는 24일 또 불을 뿜었습니다. SSG와 홈경기, 3대 1로 뒤진 8회말 투아웃에서 바뀐 투수 김택형의 한복판 몰린 공을 잡아당겨 왼쪽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동점 투런아치를 그렸습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자 강민호는 좀처럼 보기 드문 포효를 내질렀습니다. 강민호의 동점 홈런 덕에 삼성은 KT에 반 경기 차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25일 연락이 닿은 강민호는 동점 홈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상대 투수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직구는 바깥쪽으로 던지고, 직구와 포크볼 투피치로 승부를 보는 유형이었습니다. 저에게 유리한 카운트였기 때문에 직구 타이밍이 늦지 않게, 앞에서 힘을 빼고 중심에 맞히자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습니다"라며 "정말 이기고 싶었어요. 정말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고, 힘들게 모든 선수가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지고 싶지 않았고 그 마음이 홈런 치는 순간 나온 거 같아요"라며 뜨거운 포효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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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롯데에서 데뷔한 강민호는 프로 18년 차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습니다. 롯데 시절 6차례 가을야구를 경험했지만,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습니다. FA로 4년 80억 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2018년 이후엔 자신의 부진과 겹치면서 팀도 하위권에 맴돌았습니다. 삼성과 FA 계약 마지막 시즌, 강민호는 거짓말 같이 부활했습니다. 올 시즌 120경기 출전해 타율 3할, 18홈런, 67타점을 올렸고, OPS(장타율+출루율)은 0.866에 달합니다. 여기에 든든하게 안방을 지키며 삼성 마운드를 이끌었고, 그 결과 삼성은 6년 만에 '10월 1위'에 오르며 명가 재건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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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직행이 욕심날 만하지만, 강민호는 '순리'를 강조했습니다. "순리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지금 1위 할 거로 생각하지 못하고 이 자리까지 왔고, 욕심내지 않고 순리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수단 모두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면 꼭 1위를 못하더라도 2위에 올라가도 잘해서 한국시리즈 진출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순리대로 풀어가겠습니다."

팀 성적은 순리를 강조했지만, 프로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고 싶은 속내는 감추지 못했습니다. 강민호는 "사실 오재일 선수(두산 출신으로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은)에게 '형, 은퇴하기 전에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아보자'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하곤 합니다. 무엇보다 삼성 팬들께 늘 죄송했습니다. 이제 시즌 막바지 왔는데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으면 제가 그동안 팀에 도움이 못 된 거 용서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직 시즌이 안 끝났으니까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도쿄올림픽과 방역 파문 등으로 리그 일정이 미뤄지면서 고척돔에서 중립 경기로 열립니다. 삼성의 홈구장 라이온즈파크는 개장 후 아직 포스트시즌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삼성이 가을야구에 진출해도 아쉽게 라이온즈파크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아쉬울 법했지만, 강민호는 능청스러운 대답으로 고척돔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습니다.
"라이온즈파크로 초대하고 싶지만, 팬 여러분이 추울 수 있기 때문에 고척돔으로 초대하겠습니다. 꼭 고척돔에서 야구 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해보겠습니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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