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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세상속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어촌’을 만들기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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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

헤럴드경제

작년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은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격언은 코로나 시대와 맞지 않는 사어(死語)가 돼버렸다. 재택근무는 일상이 되었고,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이 익숙해졌다.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한 소비는 더욱 확산되었으며, 관광과 레저 등 체험이 어려워지자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이른바 ‘방구석 랜선 여행’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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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속도다. 채 1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너무 많은 것이 변하면서 이에 적응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어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우리 어촌은 수산업 종사자들의 고령화와 어촌인구 소멸 등으로 어려움이 배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기에 더욱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 공단은 어촌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어촌관광 홍보’, ‘귀어귀촌 활성화’ 등 현장 중심의 정부 정책사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를 만나면서 다양한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어촌 관광객 감소와 이로 인한 수산물 판매 둔화 등도 있지만, 무엇보다 어촌과 국민들의 물리적 거리감이 정서적 거리감으로 이어져 어촌이 점차 잊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에 공단은 비대면 시대를 이겨냄과 동시에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어촌’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하였다.

첫 번째는 ‘비대면 관광’이었다. 공단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바다여행 TV’를 통해 어촌마을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360도 영상을 비롯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예능형 콘텐츠를 제작하여 국민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두 번째는 ‘비대면 체험’이었다. 올해 4월 말부터 5월 초에는 앞서 제작한 360도 영상을 가상현실(VR) 기기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 부스를 서울역 등에 운영하며 바쁜 도시민이 잠시나마 ‘힐링’을 하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비대면 소비’였다.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촉진 시키기 위해 국내 유명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특별 할인전을 기획, 소비자가 구매하는 어촌마을 특산물을 구매가의 30%까지 할인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였다. 또 코로나19 종료 이후 어촌관광 수요 증가 등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마을별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구축하고 청년 IT 인력 채용을 지원하였다.

이러한 공단의 노력과 함께 어촌마을 현장 관계자들이 어촌의 문제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와중에 정부는 조심스럽게 올 11월부터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갑자기 찾아왔듯 이번에는 위드 코로나라는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공단은 이에 대비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대상으로 방역과 위생 점검 등을 진행하며 관광객들이 마음 편히 방문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관광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어촌체험휴양마을 홍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예능형·체험형 영상 콘텐츠 제작 외에도 다양한 정보성 콘텐츠를 제작해 SNS를 통해 홍보함으로써 도시민들에게 어촌마을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이를 통한 방문 의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공단은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어촌’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해서 국민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그동안 자유롭게 누리지 못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간 공단의 노력으로 더 안전하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해진 어촌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자부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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