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연 강수량 절반이 하루에…이탈리아 허리케인에 1명 사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 스코르디아에서 폭풍우가 지나간 후 구조대원들이 25일(현지시간) 실종된 남성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스코르디아|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 지중해성 허리케인이 불어닥쳐 남성 한 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탈리아 ANSA통신은 24일(현지시간) 남부 시칠리아섬의 스코르디아에서 부부가 탄 승용차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렸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67세 남편은 시신으로 발견됐고 54세 부인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남부 시칠리아와 칼라브리아에는 이날 시속 120㎞의 강풍을 동반하는 지중해성 허리케인인 ‘메디케인’이 불어닥쳤다. 메디케인은 지중해와 허리케인의 합성어다. 시칠리아 동부 항구도시 카타니아에는 300㎜의 폭우가 쏟아졌다. 연 평균 강수량의 절반 가까이가 단 몇 시간 만에 내렸다.

폭우로 도로와 올리브 농장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일어났다. 지역신문 조르날레 디 시칠리아는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벽이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도 커져서 소방관들은 시칠리아와 칼라브리아에서만 지난 24시간 동안 58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재난 당국은 이날 시칠리아와 칼라브리아, 바실리카타, 풀리아 등 남부 지역에 메디케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여러 도시가 학교 문을 닫았고, 남부의 섬을 오가는 배 운항도 중단했다.

기상청은 악천후가 주 중반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ANSA통신은 “기후위기가 이상 기후 현상을 더욱 빈번하고 강렬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