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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테슬라, 꿈의 ‘천슬라’ 달성… 자동차 기업 첫 ‘시총 1조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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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00달러·시총 1조 달러 첫 돌파
렌터카 업체서 차량 10만대 구매 '호조'
세계 최고 부자 머스크 재산은 338조원
한국일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의 한 시상식에 도착해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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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마침내 ‘주가 1,000달러’ 벽을 깨며 이른바 ‘천슬라’를 달성했다.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 세계적 일류 빅테크 기업의 상징인 ‘1조 달러 클럽’에도 입성했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장보다 12.66% 급등한 1024.86달러로 장을 마쳤다. 3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주 장중 910달러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작성한 데 이어, 이날 또다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총은 1조100억 달러(약 1,183조 원)까지 치솟았다. 시총 1조 달러는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만 보유한 기록이다. 전기차 업체가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건 테슬라가 처음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Wild $T1mes!”라는 글을 게재하며 시총 1조 달러 달성을 자축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시장가치 1조 달러 회사들로 구성된 엘리트 클럽에 가입한 최초의 자동차 회사가 됐다”고 전했고, AFP통신은 “테슬라가 시총 1조 달러를 기록한 거대 기술기업 반열에 들었다”고 짚었다.

머스크의 개인 재산도 폭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 지분 23%를 갖고 있는 머스크의 재산은 하루 만에 362억 달러(42조 원)가 불어나 총 2,890억 달러(337조 원)가 됐다”고 보도했다. 2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1,930억 달러ㆍ226조 원)와의 격차도 더 벌어졌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렌터카 업체 허츠의 차량 구매 계획 발표가 이끌었다. 허츠는 내년 말까지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 10만 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전기차 운용을 위해 2023년 말까지 100여 개 시장에 자체 충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마크 필즈 임시 CEO는 “전기차가 렌터카 시장에서 점점 더 주류 지위로 이동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렌터카용 전기차를 선도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테슬라 전기차를 영업장에 배치하는 중이고, 다음 달 초부터 미국과 유럽의 지점에서 모델3 대여도 가능하다. 필즈 임시 CEO는 “테슬라는 전기차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제조업체”라고 강조했다.

허츠는 테슬라 전기차 구매 금액을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AP통신은 “모델3 기본 가격이 4만 달러이기 때문에 전체 계약 금액은 40억 달러(4조6,8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의 향후 수익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900달러에서 1,200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도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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