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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3분기 GDP 성장률, 0.3%로 둔화...민간소비·투자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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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분기 각각 1.2%와 0.8%를 나타낸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3분기에는 전기대비 0.3%로 급격히 둔화됐다. 건설 투자 감소폭이 늘고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가 감소전환했다.

3분기 중 11조원 가량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정부 소비가 1.1% 늘었지만 민간 소비(-0.3%), 건설투자(-3.0%), 설비투자(-2.3%) 등 민간 경제 활동을 구성하는 항목들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으로 위축됐다.

이에 따라 올해 GDP 성장률은 정부와 한은이 제시한 4.0%를 달성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대 성장을 위해서는 4분기 전기비 1% 초반의 성장률을 나타내야 하는데, 글로벌 공급망 쇼크와 물가 불안 등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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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페드로의 로스앤젤레스 항에 하역을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들이 밀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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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실질 GDP는 전기대비 0.3% 성장했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인 0.8%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성장세가 위축됐다. 3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대비로는 4% 성장했다.

GDP는 1분기에는 1.7%의 성장률을 나타냈는데,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둔화됐다. GDP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3%, -3.2%을 나타냈는데 같은 해 3분기(2.2%) 이후부터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출 측면에서 건설투자 감소폭이 확대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감소 전환했지만, 수출은 증가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비내구재(음식료품 등)가 늘었으나 서비스(음식숙박, 오락문화 등)가 줄어 0.3% 감소했다. 지난 분기 3.6% 성장했던 민간소비는 7월 들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타격을 입어 감소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0% 줄어, 전 분기(-2.3%)보다 감소폭을 늘렸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어 2.3% 줄었다. 설비투자는 지난 분기에는 1.1% 성장했었는데, 감소 전환했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했고, 수입은 운송장비(자동차 등) 등이 줄어 0.6% 감소했다.

가라앉은 3분기 경기를 이끈 것은 정부소비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1% 증가하며 지난 분기의 성장률인 3.9%보다는 줄었지만, 수출을 제외하면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가운데 가장 성장률이 높다. 지난달 11조원 가량의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것이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간신히 막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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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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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GDP(0.3%)의 지출 항목별 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0.5%p(포인트), 순수출이 0.8%p를 나타냈다. 수출 증가가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막았다는 의미다. 정부 소비가 0.2%p, 민간 소비는 -0.1%p 기여도를 나타냈다. 설비투자(-0.2%p)와 건설투자(-0.4%p) 모두 뒷걸음질치면서, 총자본형성의 기여도는 -0.6%p를 나타냈다. 다만, 수출(0.6%p)과 수입(-0.2%p)이 모두 긍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8%p를 나타냈다.

국내총생산을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 감소폭이 확대되고 서비스업 증가세가 둔화되었으나 제조업은 증가 전환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8.8% 늘었고, 제조업은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가스업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 등이 줄어 1.7%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이 늘어 0.4%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질GDP 성장률(0.3%)과 비슷하게 0.3% 증가했다. GD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 성장했다.

세종=이민아 기자(w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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