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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현상금 68억원' 가장 무서운 마약왕, 특수부대 500명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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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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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밀매범인 다이로 안토니오 우스가 23(현지시간) 콜롬비아 특수부대원들에게 체포될 당시의 모습. /사진=영국 BBC 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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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밀매범인 다이로 안토니오 우스가가 콜롬비아 국방 당국이 수백 명의 병력과 수십 대의 헬기가 대거 투입한 특수작전을 펼친 끝에 체포됐다. 그는 체포 당시 "당신이 나를 이겼다"며 패배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 23일 일명 '오토니엘'(Otoniel)로 불리는 콜롬비아 최대 마약 카르텔 '걸프 클랜'(The Gulf Clan)의 두목 우스가를 북부 접경도시 네코클리시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군과 경찰의 합동 작전으로 진행된 우스가의 체포 작전에는 특수부대 500명과 무장 헬리콥터 22대가 동원됐다.

우스가의 이번 체포는 2009년 미국 뉴욕 남부지방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처음 지속된 이후 12년 만이다. 그동안 콜롬비아 정부는 30억페소(약 9억4000만원), 미국 정부는 500만달러(약 58억8000만원)의 정보 제공 현상금을 내걸고 그를 추적해 왔다. 두 국가가 우스가 생포 현상금에 무려 68억원을 내건 것이다.

우스가는 그동안 은신처를 전전하며 정부의 감시망을 피해왔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전화도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콜롬비아 당국이 2주 전 우스가가 머물던 곳을 찾아냈다. 50명 이상의 신호정보 전문가들이 위성사진을 이용해 우스가를 추적했다. 우스가의 위치를 파악한 당국은 작전명 '페라시온 오시리스'로 헬리콥터, 무인기, 특수부대 등을 총동원해 강과 도로를 봉쇄했다. 도주로가 완벽히 차단된 우스가는 한 농가 근처 덤불에 숨어있다가 23일 오후 3시경 발각됐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있는 군부대에 구금된 우스가는 조만간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콜롬비아 정부 관계자는 우스가가 미국으로 송환되기까지 4주가량이 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우스가는 코카인을 중앙아메리카,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한 마약 밀매 혐의를 비롯해 수많은 범죄혐의와 관련 120건의 재판에 응해야 한다.

한편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우스가 체포 소식에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마약 밀수업자이자 경찰의 살인자 그리고 어린이 집단 납치범을 체포했다"며 그의 체포를 1993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사살에 비교하기도 했다. 또 직접 군사기지를 방문해 작전에 투입됐던 특수부대원들을 격려하며 우스가를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스가는 2012년 사살된 자신의 형제 후안 드 디오스로부터 조직의 전신인 '우스가 클랜'을 넘겨받으며 걸프 클랜의 두목이 됐다. 콜롬비아 내 가장 강력한 범죄 조직 중 하나인 걸프 클랜은 마약 밀매 이외에도 불법 채굴, 살인, 납치 등으로 악명이 높고, 조직원 수만 3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걸프 클랜 조직원은 콜롬비아 32개 주 가운데 13개 주에서 퍼져있으며 북서부 지역이 주요 활동 지역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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