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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현대차·기아, 3분기 실적 나온다…車 반도체 이슈에 '실적 행진'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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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3분기 컨센서스 하향조정

"차량용 반도체 이슈에 영향…3분기 도매 판매 감소"

뉴스1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2021.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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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올 상반기 '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6, 27일 연달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1, 2분기 전세계를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벌인 현대차와 기아지만 3분기에는 예상보다 장기화된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조6142억원이다. 이는 1개월 전 1조7990억원 대비 1848억원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매출액 역시 1개월 전인 29조4713억원에서 27조8230억원으로 1조6483억원 가량 뒷걸음질 쳤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깜짝 실적을 내며 실적 호조 행진을 이어왔다. 지난 1분기 판매 회복에 힘입어 매출액 27조3909억원, 영업이익 1조6566억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현대차는 2분기 매출 30조원(30조3261억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9.5% 늘어난 1조886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차원의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도 상반기 선방한 현대차였지만 이번에는 반도체 쇼티지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3분기부터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나아질 것이라 예상됐지만 동남아시아발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도매 판매는 82만5000대로, 당초 예상치에 비해 15.4% 가량 적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품귀 현상이 3분기 현대차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 보고 있다. 구성중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수요는 양호했지만 반도체 공급난으로 3분기 출하, 도매, 소매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11%, 11%, 2% 감소했다"며 "RV와 제네시스 등 고가차종 위주의 판매와 인센티브 하락은 긍정적이나 내수 판매 감소로 믹스 개선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은 3분기 평균 1157.4원으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 낮았고, 기말환율은 1184.9원으로 전분기 대비 5% 증가해 판매보증충당금이 증가했을 것"이라며 "원자재비용과 물류비의 증가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9월부터 점진적으로 생산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차량용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이 밀집한 말레이시아에서의 록다운으로 인해 쇼티지가 장기화됐다"며 "예상보다 9월 감산폭이 커지면서 3분기 생산실적은 사업계획 대비 90%를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시장에서의 3분기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신형 투싼, 싼타크루즈,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량이 확대됨에 따라 크게 개선됐지만 내수시장에서 그랜저 도매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66% 이상 역성장하는 등 글로벌 도매 판매 실적 둔화를 충분히 보완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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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사옥. 2021.1.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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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이어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아의 경우 현대차에 비해 사정이 조금 낫긴 하지만 역시나 반도체 쇼티지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2503억원이다. 이는 1개월 전인 1조3301억원과 비교해 798억원 낮아진 수준이다. 매출액 컨센서스 역시 1개월 전인 17조7161억원에서 16조9002억원으로 8159억원 가량 하향조정됐다.

기아는 지난 1, 2분기 글로벌 차원의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도 신차 효과 등에 국내외 판매량이 늘면서 실적 호조 행진을 이어왔다. 1분기 기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6조5817억원, 영업이익은 142.2% 증가한 1조76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은 더 좋았다. 기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1.3% 증가한 18조3395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924.5% 증가한 1조4872억원을 기록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아의 실적은 반도체 이슈 등에 따라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양호한 ASP 흐름에도 반도체 공급 차질에 따른 가동률 하락, 지역별 믹스 악화,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등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도 "기아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68만4000대로, 전분기 대비 9.3% 가량 감소했다"고 했다. 이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심화에 따른 생산 차질과 국내와 미국 등 제품 믹스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지역에서의 감소세가 부각될 것"이라며 "기말 환율 증가로 약 1500억원에 달하는 판매보증충당부채 평가액 증가분 역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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