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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뒷북비즈]배터리 승부수 건 구광모···‘그룹 2인자’에 LG엔솔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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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 부회장 신임 CEO로 선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등 경력 바탕으로

완성차와 합작법인·IPO 등 속도 낼듯

후임 인사도 주목···그룹 내 CEO 거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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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 기업공개(IPO) 등 중차대한 현안을 앞둔 만큼 풍부한 경험과 경영 능력이 검증된 권 부회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함으로써 배터리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담겼다. LG그룹의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권 부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맞이한 LG에너지솔루션은 전반적인 배터리 사업 강화와 함께 내년 예정된 IPO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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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이사회를 개최해 권 부회장을 새로운 CEO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총을 다음 달 1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임시 주총에서 승인을 거친 후 바로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김종현 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화재 리콜 사건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으로부터 분사한 후 초대 CEO로 오른 지 1년도 안 돼 물러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GM·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자동체 업체들과 연이어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및 공장 설립을 발표했으며 200조 원 규모의 수주 물량을 순조롭게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내년 IPO도 앞두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의 신뢰감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새 구심점이 필요한 시기다.

업계에선 권 부회장이 사업적 전환기를 맞은 LG에너지솔루션을 진두지휘할 최적의 경영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아우디·다임러 등 글로벌 완성체 업체로부터 수주를 이끌어냈으며 전기차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를 시장 1위 지위에 올려 놓았다. 특히 LG는 권 부회장이 글로벌 사업 지위를 유지·강화 할 수 있는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권 부회장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CEO를 거치며 다수의 대규모 글로벌 사업장을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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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한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이슈로 일정에 차질을 빚었던 IPO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일정이 GM 리콜 이슈로 지연됐으나 절차를 다시 시작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취임 후 만 3년이 지난 구광모 LG 회장 체제가 본격적으로 구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중요한 핵심 사업인 배터리 사업이 급속히 성장하는 가운데 글로벌 선도 사업자로서 중국 등의 경쟁 기업과 격차를 벌리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위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구 대표의 의지와 믿음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예정에 없던 원포인트 인사가 단행되면서 LG그룹의 인사 시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존에 정기 인사 시점은 11월 말~12월 초로 매년 일정했다.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지주회사의 사내 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자리를 놓게 되면서 후임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다음달 말 정기인사를 통해 권 부회장을 대신할 지주회사의 사내이사가 1명 선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LG의 사내이사는 구광모 회장, 권 부회장, 하범종 부사장(CFO) 등 3명이다. 일각에서는 권 부회장의 후임으로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그룹 내 계열사 CEO들이 거론되고 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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