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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번엔 애프터마켓시간 늘리기…증권사, 서학개미 유치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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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에 이어 미래에셋, 삼성도 '애프터마켓' 확대 검토

"애프터마켓 확대, 결제시스템·환전 문제 등 해결해야"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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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 거래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리고 있다. 개장 전 거래를 의미하는 '프리마켓(프리장)'과 장 마감 후 '애프터마켓' 거래 시간을 확대한 것이다. 서학개미 유치 경쟁이 거래시간 늘리기로 번진 셈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애프터마켓 거래 가능 시간을 기존 오전 7시에서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애프터마켓 거래 시간 경쟁을 촉발한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지난 18일 NH투자증권은 미국 애프터마켓 거래 시간을 오전 7시에서 오전 9시로 늘렸다. 써머타임이 끝나면 오전 10시까지 애프터마켓 거래를 할 수 있다. 해외주식 거래 고객이 급증한 만큼 주식 거래 환경을 미국 현지와 최대한 맞추기 위한 것이다.

미국 주식 거래는 정규장(오후 11시 30분~오전6시)뿐만 아니라 정규장이 열리기 전에 거래할 수 있는 프리마켓과 정규장이 끝난 후 거래하는 애프터마켓이 있다. 이는 정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시간 외 거래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규장이 시작되기 전에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프리마켓 시간에 주문을 걸어놓으면 미체결 주문은 정규장 개장 시 정규장 주문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또 정규장 지정가 주문이 미체결되면 애프터마켓 주문으로 전환된다. 시장 가격에 즉시 대응하지는 못하지만 원하는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증권업계에서 프리마켓 시간을 앞당기는 경쟁을 벌였다면 하반기에는 애프터마켓 시간을 늘리는 경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 주요 증권사는 오후 9시부터 시작하던 프리마켓 시간을 오후 6시로 앞당겼다.

다만 애프터마켓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확대하면 국내 정규장 거래 시간과 겹치게 된다는 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특히 국내와 해외의 결제 시스템이 구분된 증권사는 각각의 마감 시간 때문에 애프터마켓 시간을 쉽게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애프터마켓 고객이 그리 많지 않고, 국내 주식 거래시간과 겹치게 되면 업무 로드와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다만 해외 주식 거래 고객이 늘어난 만큼 최대한 미국 현지 투자자들과 동등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다각도로 시간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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