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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시작부터 삐걱 산은-에디슨…쌍용차 지원 핵심은 '전기차 실현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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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에디슨 자금요청 보도에 `부적절` 발끈…에디슨도 불편함 내비쳐

쌍용차 살려야하는 산은…전기차 전환계획 실현가능성이 핵심요인

뉴스1

21일 서울시내 한 쌍용자동차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1.10.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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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산업은행이 쌍용자동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지원 요청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양사가 만남 전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에디슨모터스도 산은의 예민한 반응에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산은의 자금 지원 결정에서 핵심은 에디슨모터스가 내놓은 전기차 전환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 에디슨모터스는 현재까지 자금지원 문제 등을 놓고 접촉하지 않았다.

앞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지난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에 7000억~8000억원대의 대출을 요청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자 산은은 "어떠한 자금지원 요청도 받은 바 없다"며 해명자료를 냈다. 산은은 또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에디슨모터스가 언론을 통해 산은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에디슨모터스의 계획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강 회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22일) 배포한 자료를 봐도 알겠지만 '요청했다'고 말한 적이 없고 앞으로 하겠다는 계획을 말한 것"이라며 "인수금액 3100억원과 운영자금 5000억원을 투입하면 쌍용차가 어느 정도 건전한 회사가 되니 그때 담보대출을 요청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강 회장은 산은을 향해 불편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강 회장은 기자간담회의 취지에 대해 "자금 증빙, 동원 능력에 대한 우려가 많이 나와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었다며 "왜 그런 (해명)자료가 나온 것인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산은이 다소 이례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산은의 지원이 당연하다`는 식의 인식이 불편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향후 자금을 지원하는데 있어서도 구조조정 원칙을 지키며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일종의 선언을 한 것으로도 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고용중시 기조와 대선을 앞둔 상황을 볼 때 산은은 쌍용차를 살리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돈을 투입했는데 향후 쌍용차가 또 회생에 실패한다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와 정상화를 마무리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향후 자금 지원 문제와 별개로 산은은 쌍용차 채권 약 1900억원을 보유한 주채권은행으로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는 데도 역할이 크다.

산은이 지원 여부를 판가름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으로 들여다볼 문제는 에디슨모터스가 내놓은 전기차 전환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될 전망이다.

산은도 쌍용차가 전기차 중심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데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의 전기차 전환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금은 (타사와의 전기차 기술력 격차가) 1년 차이지만 갈수록 벌어질 것이고 나중엔 돈 들어와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내놓은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에디슨모터스는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하겠다고 했다. 쌍용차의 기존 차체에 에디슨모터스의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하면 바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도 했다. 또한 1개 차종을 개발하는데 100억~200억원이면 된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신차 1개 모델을 개발하는데 보통 3000억~4000억원을 잡는데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내왔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계획이 너무 파격적이어서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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