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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빠진 보이콧, 리허설 마친 방역… 코로나 재확산은 불안[베이징올림픽 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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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D-100]
시진핑, 2008년 올림픽 성공으로 입지 다져
中 공산당 못마땅한 미국, 보이콧 논란 점화
침묵하는 IOC 등에 업고 우려 뭉개는 중국
코로나 방역 리허설 불구 베이징 감염 불안
한국일보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를 중국으로 옮겼다. 20일 열린 환영식에서 차이치(오른쪽) 베이징시 당서기 겸 올림픽조직위원장이 성화 불씨를 넘겨받아 안치대에 점화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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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27일 ‘D-100’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베이징은 200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사상 최초로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도시다. 중국이 영광을 만끽하려면 정치와 방역이라는 두 개의 걸림돌을 넘어서야 한다. 인권문제로 보이콧(불참)을 주장하는 서구의 공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시진핑, 2008년 올림픽 성공으로 입지 다져

한국일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요.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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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총책임자였다. 개막 넉 달 전 서열 6위 국가부주석에 선출돼 중책을 맡았다. 대형 이벤트를 앞둔 중국은 티베트와 신장위구르 독립세력의 테러 위협, 베이징의 고질적인 교통난과 대기오염이라는 3가지 난제에 직면했다. 하지만 별 탈 없이 넘겼고, 시 주석은 정치적으로 주목받으며 4년 뒤 후진타오의 뒤를 이을 입지를 다졌다. 당시 해외 언론과 각국 정상들의 잇단 찬사에 시 주석은 감격에 겨워 “100년간 꿈꿔온 올림픽의 성공 개최는 모든 인민의 염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3년이 지났다. 시 주석은 내년 가을 3연임을 통한 장기집권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은 중화민족의 우월성을 뽐내 또다시 그의 정치 행보에 탄력을 불어넣을 호재다. 지난 1월 벌써 네 번째로 건설현장을 찾을 정도로 올림픽에 공을 들였다. 미국 외교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미국에 도전하는 중국은 금메달 경쟁을 넘어 지정학적 올림픽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이콧 선봉에 선 미국, 국제사회 여론 규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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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 얼음을 뜻하는 빙(氷)은 순수함과 강인함을 상징하고, 활기차다는 의미의 '둔둔(墩墩)'으로 어린이를 표현해 선수들의 힘과 의지를 나타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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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자 불똥이 중국으로 튀었다. 2022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주장이 확산됐다. 영국이 군불을 땠다.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인권 탄압에 대한 의회 질의에 “스포츠와 정치, 외교의 분리가 불가능해질 시점이 온다”며 서구 우방국과의 보이콧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이 바통을 이어받아 불을 지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정치권이 앞다퉈 보이콧을 촉구했다. 미국이 선봉에 서자 홍콩과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를 놓고 ‘중국 때리기’에 가세하던 유럽과 캐나다, 호주가 뒤를 받쳤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월 “동맹국들과 공동의 접근법을 협의하고 있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유럽의회는 7월 ‘보이콧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침묵하는 IOC 등에 업고 우려 뭉개는 중국

한국일보

지난 2일 일본 도쿄에서 한 시민이 중국의 인권 탄압에 항의하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 주장이 적힌 옷을 입고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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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을 겨냥한 서구의 칼날은 갈수록 무뎌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보이콧 요구에 침묵하면서 중국을 두둔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IOC는 슈퍼 세계정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존 코츠 부위원장은 13일 중국의 인권 침해 논란에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고 발을 뺐다.

중국은 2008년 올림픽에 앞서 “주민들의 인권과 자유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IOC에 약속하며 자세를 낮췄다. 각국의 우려와 국제사회의 부정적 여론을 달래려 애쓰는 시늉이라도 했다. 반면 현재의 중국은 당당하다. 보이콧 요구에 “스포츠를 정치화 말라”고 거칠게 맞받아치며 역공을 펴고 있다. 쉬궈치 홍콩대 교수는 5일 AP통신에 “중국은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그게 바로 2008년과의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방역 리허설 마쳤지만... 베이징 코로나 확산 불안 여전

한국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5일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제14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주빈들은 물론 뒤로 보이는 관중석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시안=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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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보이콧보다 더 위협적인 건 코로나다. 43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7월 도쿄올림픽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참가선수라도 입국 후 예외없이 3주간 격리된다. 모든 인원은 '폐쇄식' 관리로 행동 반경을 제한한다. 시 주석은 5월 바흐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IOC와 백신 협력을 강화해 참가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일본처럼 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썰렁하게 치를 수는 없는 일이다. 시 주석의 리더십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도 대규모 관중 동원을 통한 차별화가 필수적이다. 이에 중국은 방역 요구를 충족하는 국내 거주자의 경기 관람을 허용하기로 했다. 해외 입국자는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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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22일 주민들이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을 맞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해외 유입 델타 변이가 중국 11개 성으로 확산되면서 베이징의 '확진자 0' 행렬은 69일 만에 깨졌다. 당국은 가급적 시 경계 밖으로 나가지 말고, 확진자 발생지역에 머문 주민은 베이징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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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리허설은 일찌감치 마쳤다. 지난달 15~27일 산시성 시안에서 전국체육대회를 열었다. 개막식에 운집한 4만6,000여 명 가운데 일부 관중을 제외한 선수와 공연자, 행사 관계자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방역 자신감을 뽐냈다. 주최 측은 “대회기간에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올림픽 성공을 위해 베이징의 방역은 더 엄격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69일 만에 확진자가 발생한 베이징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이뎬구는 23일부터 교육기관의 오프라인 단체활동을 금지했다.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시민들은 19일부터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기 시작했다. 환구시보는 25일 "해외 유입 델타 변이가 중국 11개 성으로 번져 7월 난징 집단감염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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