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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잇는 ‘고졸신화’ 허수봉, 남자배구 ‘차세대 간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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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득점 1위로 현대캐피탈 1위 선봉
내년 아 게임 등 국대에도 ‘희망’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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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영건 허수봉(23·사진)이 득점 1위에 오르며 남자프로배구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격수로 떠올랐다.

허수봉은 25일 현재 2021~2022 V리그 남자부 각종 순위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득점(90점) 및 공격종합(62.69%) 부문에서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오픈·퀵오픈 부문에선 2위를 달린다. 지난 20일 KB손해보험전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인 35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까지 그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2점이었다.

허수봉 덕분에 현대캐피탈도 출발이 좋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방문 우리카드전에서 허수봉의 30득점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와 함께 리그 1위로 도약했다. 현대캐피탈은 개막 전 외국인 선수 로날드 히메네즈가 부상을 입고 이탈해 국내 선수들끼리 시즌을 시작했다.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허수봉이 라이트 포지션에서 외인 못지않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무릎 부상에 시달렸던 베테랑 문성민(35)이 좋은 컨디션으로 허수봉을 받쳐주고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허수봉은 남자배구 간판 공격수인 박철우(36·한국전력), 정지석(26·대한항공) 등 ‘고졸 신화’의 계보를 잇는 선수다. 고등학생이던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 나가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됐고, 나흘 만에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그는 지난해 말 팀에 복귀해 최 감독이 진행한 리빌딩 첫 시즌을 보냈고, 올 시즌 자신의 각종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며 만개하고 있다.

허수봉의 성장은 박철우·문성민 이후 ‘간판 공격수’라고 할 만한 선수가 없었던 한국 남자배구에도 단비 같은 소식이다. 그간 20대 공격수 중에서 정지석이 가장 두각을 드러냈으나 그는 최근 사생활 문제가 불거져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레프트로 입단한 허수봉이 라이트로서 경험을 쌓고 있다는 것은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하는 남자배구 대표팀에도 플러스 요소다. V리그에선 외인들이 주로 라이트를 맡기 때문에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의 기량을 갖춘 토종 라이트가 귀하다.

특히 내년 아시안게임은 대표팀 부동의 라이트였던 박철우의 후계자를 찾아야 하는 대회라는 점에서, 허수봉이 적임자가 될 수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 막내였던 허수봉은 벨기에와 올림픽 예선전에 박철우 대신 라이트로 선발 출장해 20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역시 고졸이자 라이트로 뛰고 있는 임동혁(22·대한항공)과 허수봉이 벌일 선의의 경쟁도 기대되는 점이다. 한국 남자배구는 도쿄 올림픽 4강 진출을 달성한 여자배구에 밀려 TV 중계 우선순위에서도 뒷전이 됐다. 허수봉이라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이 남자배구의 흥행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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