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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 지누스 인수戰 판 커지나…블랙스톤·베인 참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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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가구 제조 업체인 한국 지누스의 경영권을 두고 블랙스톤, 베인캐피털, CVC캐피털 등 세계적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들이 평가한 지누스의 가치는 역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SK네트웍스가 평가한 1조원대 초반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서 인수전 흐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5일 투자은행(IB)과 PEF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 베인캐피털, CVC캐피털 등 세계적인 PEF 운용사들과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지누스와 매각 주관사 측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인수설이 불거진 이후 과거에 지누스 투자를 검토했던 PEF들이 다시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며 "국내 유통 대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은 이윤재 지누스 회장의 지분(35.31%) 중 일부를 포함한 지분 40% 가운데 일부다. SK네트웍스는 6000억원으로 구주 중 일부를 인수한 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 등을 통해 추가로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대 주주로 남아 경영에 계속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누스의 현재 기업가치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글로벌 PEF 운용사들의 참전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누스의 2022년 주가수익비율(PER)은 10.3배로 상장 후 가장 낮다"며 "미국 내 경쟁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가구 기업과 비교해도 싸다"고 분석했다.

지누스는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국내 기업이다. 2006년 매트리스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2013년부터 아마존을 통해 온라인 유통망으로 매트리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를 점유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의 2022년 예상 온라인 침투율은 15.8%로 한국 시장(40%)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누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8년 6218억원, 2019년 8171억원, 지난해 989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531억원, 1039억원, 867억원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PEF 운용사들과 국내 다른 대기업의 참전으로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더 높은 가치를 제시하긴 했지만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원자재 유통·렌탈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집단과의 제휴로 사업의 영속성이 유지된다는 점도 전략적투자자(SI)가 FI에 비해 유리한 부분"이라며 "밸류에이션 외에도 고용 승계 등 세부적인 조건이 거래 종결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연호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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