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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시장님 명…" '황무성 사퇴압박 의혹' 녹음파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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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野 "유한기, 황무성 사퇴 종용 의혹" 녹음 공개
녹음 속엔 "시장님 명", "정 실장" 언급
이재명, '황무성 제거 지시했나' 의혹에 선 긋기
노컷뉴스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24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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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24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대장동 사업 본격화 1달 전인 2015년 2월 당시 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시장님 명", "정 실장"을 언급하며 황무성 공사 사장에게 사퇴를 압박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황 사장은 그해 3월 사직했고, 이를 기점으로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은 사장 직무대리를 맡았다. 파일을 공개한 야당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부당한 인사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이 후보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2015년 2월6일 공사 사장 집무실에서 녹음된 것이라며 25일 공개한 파일과 녹취록에는 유한기 본부장과 황 사장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유한기 본부장의 말을 듣던 황 사장이 "유동규를 만나서 얘기는 해봐야지, 확인은 해야 되고"라고 말하자 유 본부장은 "저한테 주고 만나서 얘기하십시오"라며 무언가를 요구한다. 이에 황 사장은 "그럴 이유가 없잖느냐"라며 거부하고, 유 본부장은 "왜 없어요. 이미 두 사람이랑 다 나한테 얘기를 했는데"라고 말한다.

이후 황 사장이 "당신 말이 왔다갔다 하거든. 정이라고 했다가, 유라고 했다가"라고 말하자 유 본부장은 "정도 그렇고 양쪽 다 했다니까요"라며 답답하다는듯 맞받는다. 황 사장은 이런 유 본부장에게 "당신이 엄청난 역할을 맡았구나"라며 "정실장이나 유동규가 직접 말을 못 하겠고"라고 말하기도 한다.

노컷뉴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발언 팩트체크' 간담회에서 김은혜 의원이 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과 황무성 전 사장의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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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발언 팩트체크' 간담회에서 김은혜 의원이 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과 황무성 전 사장의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화 도중엔 유 본부장이 "근데 공적이 있고 그런 사람도, 들어온 사람들도 1년 반, 1년이면 다 갔습니다. 사장님은 외람된 말씀이지만 너무 순진하세요. 너무 모르십니다. 이걸 너무 모르세요. 그래서 제가 안타까웠어요. 그저께도 아니냐 돈 받고 아니 그건 저건 끝내고 사장님은 안 된다고"라고 하자 황 사장은 "아니, 뭐 그게 지 꺼야 원래? 뭐 그걸 주고 말고 할 거야"라고 답하는 대목도 나온다. 이런 황 사장에게 유 본부장은 "아 참,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 대신. 저기 뭐 시장님 얘깁니다. 왜 그렇게 모르십니까?"라고 되묻는다.

김 의원은 이 대화 속에 언급된 '시장'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정실장'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황 전 사장 사퇴가 화천대유 걸림돌을 제거하는 과정이었다면, 이 배경에 이 지사의 지시가 있었다면, 이는 직권남용 강요 혐의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런 의혹과 관련해 "성남도개공 사장은 성남에서 가장 큰 산하기관이지만, 황무성 사장이 공모로 뽑혔을 때 (저는 그분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황 전 사장이 그만둔다고 했을 때 '왜 그만두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당시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고 선을 그었다. 정 전 실장도 황 사장의 거취를 의논한 적이 없으며, 인사에도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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