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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600만명 쓰는 앱에 채팅 기능이…“카카오톡 대신 쓸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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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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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2000만명 이상이 가입한 금융 플랫폼 ‘토스’가 채팅 기능 확장에 나섰다. 당초 취지는 더치페이나 송금 등 지인과의 금전거래를 돕기 위한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투자나 반려동물 등 관심사를 공유하는 이들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까지 선보였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독점한 카카오톡의 대체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달 말부터 앱에 ‘오픈채팅’ 기능을 베타(시범)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다. 관심사가 같은 이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일종의 익명 채팅방이다. 관심 있는 키워드로 검색하거나, ‘재테크’ ‘게임’ ‘펫(반려동물)’ 등 특정 카테고리에 들어가 어떤 채팅방이 개설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입장 시 프로필 사진이나 닉네임을 설정할 수 있고, 이모지(그림문자)나 사진 전송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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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는 지난달부터 ‘재테크’ ‘게임’ ‘펫(반려동물)’ 등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익명의 커뮤니티 서비스(오픈채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토스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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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토스는 지난해 11월, 앱에 일반 채팅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지인들과의 금전 거래를 돕는 도구에 불과했다. 예컨대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음식값을 대표로 결제한 한 회원이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N분의1’ 값을 안내하고, 지인들은 금액을 확인한 뒤 토스를 통해 송금하는 식이다.

토스는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일반 채팅 기능을 지난달부터 모든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 발 더 나가, 금전 거래와 무관한 일상 커뮤니티 기능까지 마련해 테스트하기 시작한 것이 최근의 상황이다.

토스 관계자는 “오픈채팅과 관련해 푸시알림 등 다양한 유입경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카카오톡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메신저 시장에 토스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미 10년 넘게 서비스되고 있는 카카오톡에 비하면 한참 후발주자이지만, 금융 플랫폼으로 끌어들인 이용자층이 두터워 본격적으로 메신저 사업에 나선다면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토스의 누적 가입자수는 2100만명 수준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약 1600만명(모일인덱스 집계)에 달한다. 전 국민의 3분의1이 한 달 동안 한 번 이상은 토스앱을 열어보는 셈이다.

토스가 금융과 소셜서비스를 접목한 미국의 대표 송금앱 ‘벤모(Venmo)’ 모델을 참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테크핀 업체 페이팔의 간편 송금 서비스자회사인 벤모는 SNS에 사진을 올리듯 본인의 결제 내역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젊은 이용자들을 사로잡았다. 연간활성이용자수(AAU)는 7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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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 송금앱 ‘벤모(Venmo)’에서는 사진을 게시하듯 결제 내역을 피드로 공유할 수 있다. 사진은 커피 결제 내역을 ‘Take a coffee break’라는 문구와 함게 지인들과 공유하는 모습, [벤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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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소셜서비스에서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한 성공 사례라면, 벤모처럼 그 반대 방향으로 성공한 경우도 있다”며 “금융에서 메신저로 확장할 수 있는 국내 플랫폼은 이용자수를 고려했을 때 토스가 유일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토스는 메신저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토스 관계자는 “현재의 채팅 기능은 (증권이나 은행 등) 다른 서비스처럼 메신저를 별도의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금융 슈퍼앱으로서 토스 서비스를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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