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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재명 '웹 자서전' 연재 시작…"개복숭아, 징거미 잡아먹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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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야생동물처럼 초등학교 시절 보내"…아버지 도박 일화도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감사패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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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웹 자서전' 연재를 시작했다. 그간 직설 화법을 통해 '사이다' 이미지를 강조했던 이 후보는 이번 웹 자서전을 통해 '인간 이재명' 알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자서전의 첫번째 에피소드로 개복숭아를 따고 징거미새우 등을 잡아먹어야 했던 유년시절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은 첩첩산중 산꼭대기 기막힌 오지, 화전민들의 터전으로 지금도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며 "초등학교에 다녔는데 왕복 12㎞ 산길을 걸어야 했다"고 했다.

이어 "못 가는 날도 많았지만 자체결석 처리하는 날들이 꽤 있었다. 폭우로 다리 잠기면 못 가고, 눈보라 치면 못 가고"라며 "무수한 핑계들이 그 멀고 험한 등굣길을 피하는 이유가 되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간 직설 화법을 통해 ‘사이다’ 이미지를 강조했던 이 후보는 최근 야권의 연이은 공세에도 직접 대응을 자제하며 ‘웹 자서전’을 통한 ‘인간 이재명’ 알리기에 나서는 등 중도층 확장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오가는 길에 징거미(민물새우)를 잡아먹고 더덕 캐먹고 개복숭아도 삶아 먹어야 했다"며 "보통 개복숭아가 어디 열리는지는 모두 위치를 알았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면 선수를 놓치므로 씨도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 따먹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자연 속에서, 자연과 별 구분도 되지 않는 몰골로, 한 마리 야생동물인 양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며 "그 풍경들은 아직도 내 마음속 작은 다락방에 남아있고 나는 그곳에서 가끔 위로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고향을 떠난 건 초등학교 졸업식 직후 1976년 2월 26일인가였다. 3년 앞서 성남으로 떠난 아버지를 따라온 식구가 상경을 했다"며 "고향을 떠난 데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고 했다.

이어 "지통마을 그 오지에도 한때 도리짓고땡이 대대적으로 유행했다. 20장의 동양화로 하는 그 놀이"라며 "아버지도 마을주민과 어울리며 잠시 심취했고, 덕분에 그나마 있던 조그만 밭뙈기마저 날려버렸다. 아버지의 상경에는 그런 배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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