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카카오의 스타트업 M&A "기대반 우려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시트 창구로 창업가 기회 활성화" vs "시장 독식 가능성 우려"

(지디넷코리아=최다래 기자)“글로벌 기업의 엄청난 규모와 인력에 우리가 유일하게 대응할 방법은 한국의 열정있는 스타트업과 함께 하는 것이다. 초창기 때부터 직접 사업에 진출하기보다는 250여 건의 인수합병(M&A)를 했는데, 이는 카카오의 성장 방정식이다.”

카카오가 과도한 M&A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문어발식 확장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김범수 의장이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놓은 답변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스타트업 M&A가 엑시트(투자금 회수)의 창구로서 창업가에게 자금 확보 등 유의미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긍정의 시각이 있는 반면, 카카오가 독점 시장을 형성하면 향후 소비자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디넷코리아

카카오 스타트업 M&A를 두고 업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카카오 스타트업 M&A, 엑시트 창구 확대"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카카오의 M&A는 기업 엑시트의 창구를 제공해 창업가에게 자금 확보 등 기회를 주고, 해외 시장을 넓히는 이점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창학 블록오디세이 대표는 25일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투자를 받고 생존해야 하는 스타트업 현장에서 기업공개(IPO)말고 빅테크 인수라는 새로운 창구를 만들어 준 것이 네이버와 카카오”라고 말했다.

연 대표는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 대기업은 아무래도 국내 IT 스타트업 인수를 많이 진행하지는 않았다”며 “엑시트 자체가 목표는 아니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이런 길로도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는 창구가 있어야 하는데, M&A가 막히면 IPO만을 바라보고 가야 하니 두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올해 네이버가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는 등 해외 시장을 넓히는 동시에, 국내 업체 인수도 병행하는 것이 해당 산업의 해외 시장을 넓히는 효과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미국이나 일본 시장으로 직접 진출하기는 많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네이버, 카카오가 해외에서도 자리 잡고 있으니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국내 시장을 막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을 넓히는 효과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4월 인수 소식이 알려져 7월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된 크로키닷컴(지그재그 운영사)은 카카오 인수를 통해 1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7월 1일 합병법인을 출범하며 카카오로부터 확보한 1천억원 자금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진행해나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벤처 투자 전문 계열사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200여 곳이 넘는 스타트업의 투자를 진행해왔다”면서 “열정과 능력이 있지만 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창업의 꿈을 접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네트워킹, 홍보, 채용, 교육, 전문가 연결 등의 도움을 스타트업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과점 구조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지디넷코리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업계에는 카카오의 M&A가 스타트업의 엑시트의 기회를 주는 점은 인정하지만, 독과점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카카오의 스타트업 M&A는 기업에 엑시트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특정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진입해 독과점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기도 하다”며 “향후 카카오가 임의로 수수료를 좌지우지하게 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고, 그 피해는 소비자의 몫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 스타트업 투자사 관계자는 “창업가에게는 카카오가 스타트업 M&A를 활성화해 엑시트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 것은 맞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엑시트의 큰 비중이 (IPO가 아닌) M&A일 정도로 M&A가 권장되고 활발한 풍토”라면서도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인지, 카카오의 이용자 수 등을 늘려 카카오의 몸집 자체를 부풀리기 위한 문어발식 확장이었는지는 시각이 엇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다래 기자(kiwi@zdnet.co.kr)

<© 메가뉴스 & ZDNET, A RED VENTURES COMPANY,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